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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에서 누군가 집을 샀다는 소식이 들리면 괜히 마음이 조급해지지 않으십니까? 저도 그랬습니다. 특히 서울에서 집을 알아보면서 금리는 오르는데 집값도 오르고 대출 문턱은 높아지는 삼중고를 몸으로 느꼈습니다. 규제 때문에 팔기도, 사기도 애매한 상황에서 내 집 마련이란 과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건지, 이 글에서 제가 고민하고 정리한 것들을 나눠보겠습니다.

     

    내 집 마련 (직주근접, 군집행동, 매수전략)
    내 집 마련 (직주근접, 군집행동, 매수전략)


    내 집 마련, 직주근접

    맞벌이 부부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해보셨을 겁니다. 조금 외곽이라도 넓은 집이 나을까, 아니면 좁더라도 회사 가까운 곳이 나을까? 제 경험상 이 고민은 결국 하나로 귀결됩니다. 바로 시간입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30대 맞벌이 비율은 약 63%, 40대는 약 61%로, 이 세대가 현재 주택 시장의 핵심 수요층을 이루고 있습니다(출처: 통계청). 두 사람 모두 직장에 다니는 상황에서 아이까지 키워야 한다면, 퇴근 후 집에 빨리 도착해야 한다는 압박은 단순한 선호가 아니라 생존 문제에 가깝습니다. 이런 세대에게 직주근접성(職住近接性)이란 단어가 필수 조건이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직주근접성이란 직장과 주거지 사이의 물리적·시간적 거리가 짧은 정도를 말하며, 통근 시간이 짧을수록 삶의 질과 가사 분담이 유리해진다는 의미입니다. 판교 인근만 해도 근로자가 약 8만 3천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예상 밖의 수치입니다. 그 수요가 용인 수지, 구성남 일대를 실질적으로 바꿔놓는 것을 보면, 과거 난개발 이미지였던 동네가 왜 지금 젊은 층의 주거지로 탈바꿈하고 있는지 이해가 됩니다. 수지구 같은 곳이 예전엔 올드 타운이라고 불리던 곳인데 지금은 30~40대 신혼부부와 맞벌이 가구가 대거 유입되면서 완전히 성격이 달라졌습니다. 교통 인프라와 관련해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에 대한 기대도 큽니다. GTX란 기존 지하철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수도권 외곽과 도심을 연결하는 광역급행 노선으로, 출퇴근 시간을 대폭 단축시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실제로 GTX-A가 개통된 이후 동탄역 인근 단지의 시세가 서울 강북 일부 지역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교통이 빠르다고 해서 심리적 거리까지 좁혀지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천안에서 서울역까지 40분이면 상계동보다 빠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천안은 충청도입니다. 파주가 GTX 개통 후에도 생각만큼 힘을 못 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업무지구와의 실질적인 연결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교통 혁명도 한계가 있습니다. 이 맥락에서 지금 어느 지역이 실수요 기반이 탄탄한지 가늠하는 핵심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판교·여의도·강남 등 주요 업무지구와의 실질 접근 시간
    • 신분당선·8호선 등 직결 노선 유무
    • 30~40대 맞벌이 실수요층이 실제로 유입되고 있는지

    군집행동, 매수 전략

    그렇다면 오르는 지역이면 무조건 따라가면 될까요? 솔직히 저도 지인을 따라서 이사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주변에서 거기 지금 많이 오른다더라 하면 귀가 솔깃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이런 현상을 군집행동(Herding Behavior)이라고 합니다. 군집행동이란 개인이 독립적으로 판단하기보다는 다수의 움직임을 따라 같은 방향으로 행동하는 심리적 경향을 말합니다. 정보가 부족할수록, 불확실성이 클수록 이 행동은 더 강하게 나타납니다. 제가 직접 여러 지역 발품을 팔아봤는데, 언론에서 자주 언급되는 지역일수록 이미 기대감이 가격에 선반영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기서 선반영이란 미래에 예상되는 호재가 현재 가격에 이미 반영되어 있다는 뜻으로, 실제로 개발이 완료되거나 규제가 풀려도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경기 남부권 일부가 그런 상황이라고 봅니다. 성과급 기대, 반도체 호황 내러티브가 이미 가격에 반영된 곳이 적지 않아 보입니다. 규제 측면도 중요합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란 특정 지역의 토지나 건물을 매매할 때 관할 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제도입니다. 이 구역으로 지정되면 실거주 목적이 아닌 갭투자가 사실상 차단됩니다.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까지 이른바 3종 세트로 묶이면 대출 한도 축소, 보유세 부담 증가, 양도세 중과라는 삼중 규제를 받게 됩니다. 광명이 3종 세트에 묶여 있으면서도 수도권 상위 상승 지역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은, 실수요 기반이 탄탄한 곳은 규제만으로 가격이 꺾이지 않는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금리 부분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신규 주택담보대출 기준으로 고정금리 비중이 약 90% 수준까지 올라와 있습니다(출처: 한국은행). 이는 2022년 금리 인상기와는 상황이 다릅니다. 고정금리란 대출 기간 내내 이자율이 변하지 않는 방식으로, 기준금리가 올라도 매달 내는 이자 부담이 바로 늘어나지 않습니다. 그 때문에 금리가 한두 차례 오른다고 해서 주택 시장 전체가 흔들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봅니다. 다만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임계점을 지나면 이야기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제 경험상 지금 같은 시기에 현실적으로 취할 수 있는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급매물 중심으로 접근해 매입가 자체를 낮추는 것이 리스크 완충의 시작입니다.
    • LTV(주택담보대출비율) 30% 이내로 대출 비중을 조절하면 금리 인상 충격을 버틸 여지가 생깁니다.
    • 월 원리금 상환액이 월 소득의 30%를 넘지 않도록 계획하는 것이 장기 보유의 전제 조건입니다.
    • 재개발·재건축 빌라 갭투자는 방향성은 맞지만 개발이 장기 지연되거나 무산될 리스크를 반드시 감안해야 합니다.

    한꺼번에 좋은 집으로 점프하려다 오히려 발목을 접히는 경우를 주변에서 봤습니다. 욕망을 한 번에 이루려 하지 않고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 저는 그게 30대가 내 집 마련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 모든 고민의 끝은 하나로 모입니다. 남이 산다고, 오른다고 해서 조급하게 따라가지 않는 것입니다. 시장이 뜨거울 때일수록 내가 선택한 이유가 분명해야 후회가 없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부동산 또는 금융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실제 매수 결정 전에는 반드시 전문가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youtu.be/7JCwv_Q33Rs?si=PGgCDTBmtZ6rXJ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