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카테고리 없음

래리 엘리슨 (오라클, 데이비드 엘리슨, CDS 프리미엄)

themorethebetter 2026. 10. 2. 10:46

목차


    투자 종목을 고를 때 저는 창업주 이야기부터 찾아 읽는 편입니다. 숫자는 누구나 보지만, 그 숫자를 만든 사람을 보면 다음 판이 보이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았거든요. 오라클을 들여다보다가 래리 엘리슨이라는 인물에 완전히 빠져버렸습니다. 80대에도 세계 부호 1위를 달성했고, AI 전쟁 한복판에서 다시 판을 키우고 있는 이 남자 — 과연 지금 이 베팅은 맞는 걸까요?

     

    래리 엘리슨 (오라클, 데이비드 엘리슨, CDS 프리미엄)
    래리 엘리슨 (오라클, 데이비드 엘리슨, CDS 프리미엄)

     

    오라클을 만든 남자, 래리 엘리슨

    솔직히 처음에는 "오라클이 AI 시대에도 살아남을 수 있나?"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러다 래리 엘리슨의 개인 스토리를 읽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는 1944년생으로, 19세 미혼모에게서 태어나 이모 집에 맡겨졌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입양된 사실조차 몰랐는데, 어느 날 양아버지가 "야, 너 입양아야, 밥이나 먹어"라며 아무렇지 않게 던진 말이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습니다. 거기에 덧붙인 한 마디, "너는 아무것도 될 수 없어." 이 말이 독이 됐을 수도 있었는데, 엘리슨은 이것을 연료로 썼습니다. "아버지가 그 말을 했기 때문에 나는 반드시 무언가 something이 될 거야"라고 공개 석상에서 밝혔을 정도입니다.

    대학도 두 번 중퇴했습니다. 이유도 남달랐습니다. "교수들은 학생이 공부를 잘하는지가 아니라 말을 잘 듣는지에만 관심이 있어. 나는 내 공부를 할 거야." 반항처럼 들리지만, 그 이후의 행보를 보면 이게 실제로 맞는 판단이었습니다. 중퇴 후 창업한 회사의 첫 번째 프로젝트가 CIA 프로젝트였고, 그 프로젝트명이 바로 '오라클(Oracle)'이었습니다. 나중에 회사명도 그대로 오라클로 바꾸게 됩니다.

    그가 1977년 창업 이후 가장 잘한 것은 IBM 연구원이 쓴 관계형 데이터베이스(RDBMS) 논문을 우연히 발견하고 "이건 모든 기업이 반드시 사야 할 시스템"이라고 직감한 것입니다. 여기서 RDBMS란 데이터를 표(테이블) 구조로 정리하고 서로 연결해 조회·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 방식으로, 오늘날 기업 전산 시스템의 근간입니다. 당시에는 IBM 스스로도 이것을 상용화하지 않았는데, 엘리슨이 먼저 치고 나간 겁니다. 제가 보기에 이게 오라클의 진짜 출발점이었습니다.

    • 1944년생, 미혼모 출신 / 양아버지의 "넌 아무것도 안 돼"가 원동력이 됨
    • 대학 두 번 중퇴 후 창업, 첫 프로젝트가 CIA 프로젝트 '오라클'
    • IBM RDBMS 논문을 발견하고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며 오라클을 키워냄
    • 지분 희석에 극도로 민감, 주식 담보 대출을 쓰면서도 최대주주 지위 유지
    요약: 래리 엘리슨은 역경을 연료 삼아 오라클을 창업한 인물로,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시장을 선점하며 IT 제국을 일궈냈습니다.

     

    오픈AI와 손잡고 다시 불붙은 오라클의 AI 베팅

    80대가 되면 보통 속도를 줄일 법한데, 래리 엘리슨은 오히려 반대로 갔습니다. 2022년 하와이 라나이 섬 별장에서 오픈AI가 AI 모델을 공개했다는 뉴스를 본 직후, 함께 있던 여자친구와 막 태어난 아이를 뒤로하고 "내가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라며 미국으로 날아왔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이 장면이 제게는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람이 어떤 타이밍을 '결정적'으로 읽느냐가 그 사람의 크기를 결정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후 오라클은 오픈AI와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고, 스타게이트 프로젝트(Stargate Project)에 참여합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란 미국 AI 인프라를 국가 차원에서 확충하기 위한 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으로, 오라클·오픈AI·소프트뱅크가 핵심 파트너로 참여했습니다(출처: OpenAI 공식 발표). 계약 규모가 3,000억 달러에 달하면서 래리 엘리슨은 일시적으로 일론 머스크를 제치고 세계 부호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끝내지 않는 게 엘리슨답습니다. "미국 데이터센터만으로는 부족해"라며 말레이시아로 건너가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초고속으로 완공했습니다. 주요 고객은 중국 틱톡(TikTok)이었습니다. 미중 패권 갈등이 한창인 상황에서 이 결정은 미국 내에서 논란이 됐지만, 엘리슨은 개의치 않았습니다. 이런 류의 '원칙 없어 보이는 실용주의'는 단기 비판을 받아도 결국 결과로 증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이 데이터센터는 2024년부터 실제 운영 중입니다.

    그리고 정치적 포지셔닝도 빠릅니다. 아무도 트럼프의 재선을 점치지 않던 2020년경, 엘리슨은 트럼프를 자택으로 초대해 재선을 돕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당시 주변에서는 "바이든한테 잘 보여야 데이터센터 인허가가 나오는데 왜 저러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가 실제로 당선되면서 엘리슨은 백악관 과학기술 자문위원 자리까지 꿰찼습니다. 오라클이라는 사명이 정말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요약: 엘리슨은 오픈AI·스타게이트 프로젝트·말레이시아 데이터센터로 AI 인프라 전쟁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었으며, 트럼프 지지도 선제적으로 움직인 결과 정치적 입지까지 확보했습니다.

     

    데이비드 엘리슨과 워너브라더스 인수 

    래리 엘리슨 본인의 AI 베팅만 놓고 보면 "이 사람 이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제가 오라클 투자 관점에서 실제로 신경 쓰이는 건 따로 있습니다. 바로 아들 데이비드 엘리슨(1983년생) 이야기입니다.

    데이비드는 2010년경 스카이댄스(Skydance)라는 영화사를 창업했고, 〈탑건: 매버릭〉, 〈미션 임파서블〉, 〈스타트렉〉 등을 파라마운트와 공동 제작하며 회사를 키워냈습니다. 그리고 2025년, 파라마운트를 아예 합병하며 CEO 자리에 올랐습니다. 10여 년 만에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를 삼켜버린 겁니다. 이 자체는 대단한 일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는 겁니다. 데이비드는 워너브라더스(Warner Bros.) 인수전에도 뛰어들었습니다. 원래 넷플릭스가 최고가를 제시하며 유력 후보였는데, 데이비드의 파라마운트(Skydance Paramount)가 더 높은 프리미엄을 제시하며 최종 우선매수권자가 됐습니다. 기업가치 기준으로 부채 포함 1,000억 달러가 넘는 거래입니다. 여기서 필요한 자본금 1,100억 달러 중 457억 달러를 아버지 래리 엘리슨이 보증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래리 엘리슨의 주식 자산이 1,600억 달러가 넘으니 규모 자체로 무너질 사람은 아닙니다. 하지만 오라클 주주 입장에선 다릅니다. 엘리슨이 이 보증을 이행하기 위해 오라클 주식을 매도하거나 추가 담보 대출에 나서면, 그게 곧 주가 하방 압력이 됩니다. 게다가 이 딜은 9월 30일 데드라인이 있어서, 시한을 넘기면 주주에 대한 지연 보상까지 발생하는 구조입니다. 제가 직접 이 구조를 들여다보면서 "오라클 주주 입장에선 이게 꽤 예민한 변수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하나의 변수는 규제 리스크입니다. 캘리포니아 등 12개 주 법무장관이 2025년 7월 13일자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파라마운트(CBS 보유)와 워너브라더스(CNN·HBO 보유)가 동시에 트럼프 우호 세력의 손에 들어가면, 미국 주요 방송·미디어 플랫폼이 사실상 앨리슨 가문에 집중됩니다. 이 부분은 단순한 기업 M&A를 넘어 미국 언론 지형을 바꾸는 사안이라 시장 참가자들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출처: 미 법무부 반독점국(DOJ Antitrust Division)).

    요약: 데이비드 엘리슨의 워너브라더스 인수에 래리 엘리슨이 457억 달러를 보증하면서, 오라클 주주 입장에서는 주식 매각 및 담보 대출 가능성과 반독점 소송 리스크가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습니다.

     

    CDS 프리미엄으로 읽는 오라클의 진짜 리스크

    그렇다면 지금 이 복잡한 구조에서 오라클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제가 실제로 체크하는 지표가 있습니다. 바로 CDS 프리미엄(Credit Default Swap Premium)입니다. CDS 프리미엄이란 특정 기업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 경우 손실을 보전해주는 보험 계약의 가격으로, 이 수치가 올라갈수록 시장이 해당 기업의 신용 위험을 높게 평가한다는 뜻입니다. 쉽게 말해, CDS 프리미엄이 급등하면 "시장이 이 회사 괜찮냐?"라고 신호를 보내는 겁니다.

    오라클의 현재 상황은 복합적입니다. 수주 잔고가 6,000억 달러를 넘는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3,000억 달러 이상이 오픈AI 향(向)입니다. 결국 오라클의 핵심 리스크는 오픈AI가 충분한 매출을 올려 임대료를 제때 낼 수 있느냐로 귀결됩니다. 오픈AI가 지속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지 못하면, 오라클의 거대한 수주 잔고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데이터센터 채권 금리도 부담 요인입니다. 낮아도 8%, 높은 경우엔 10%를 넘습니다. 착공이 1~2년 늦어질 때마다 수조 원 단위의 이자가 추가로 쌓이는 구조입니다. 오라클 자체 데이터센터 사업만으로도 이런 이자 부담을 안고 있는데, 거기에 아들 워너브라더스 딜의 보증 이자까지 더해지면 재무적 압박이 중첩됩니다.

    다만 긍정적인 시나리오도 있습니다.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라더스 같은 대형 미디어 그룹은 막대한 스트리밍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고, 이들이 오라클 클라우드(OCI — Oracle Cloud Infrastructure)의 주요 테넌트(임차 고객)가 된다면 장기 시너지가 생깁니다. OCI란 오라클이 운영하는 기업용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AWS·애저와 경쟁하는 서비스입니다. 실제로 넷플릭스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주요 고객인 만큼, 파라마운트·워너브라더스가 오라클로 유입되면 수주 다변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래리 엘리슨이라는 사람에게 반대 베팅을 하는 건 역사적으로 손해였습니다. 그가 살아온 방식, 즉 자기 돈이 딸릴 때도 적대적 M&A를 밀어붙여 결국 이겨온 패턴을 보면, 이 사람이 쉽게 물러설 타입이 아닙니다. 하지만 투자자라면 이 낙관론에 감정을 섞지 않고 CDS 프리미엄 추이를 꼬박꼬박 확인하는 것이 맞습니다. 믿음과 모니터링, 둘 다 필요합니다.

    요약: 오라클 투자자는 CDS 프리미엄과 오픈AI의 수익화 진행 속도를 핵심 지표로 모니터링해야 하며, 래리 엘리슨의 실행력은 긍정 요소이나 중첩된 부채 이자 리스크는 실제 변수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래리 엘리슨이 세계 부호 1위가 된 이유가 뭔가요?

    A. 오라클이 오픈AI와 대규모 클라우드 인프라 계약을 체결하면서 오라클 주가가 급등했고, 이로 인해 최대주주인 래리 엘리슨의 자산이 급격히 불어났습니다. 계약 규모가 3,000억 달러에 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론 머스크를 일시적으로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른 겁니다. 단순히 주가가 오른 게 아니라, 그 뒤에 오픈AI라는 거대한 수요처가 있다는 점이 시장의 기대를 끌어올렸습니다.

     

    Q. 데이비드 엘리슨이 워너브라더스를 왜 사려고 하나요?

    A. 파라마운트(CBS)와 워너브라더스(CNN·HBO)를 합치면 미국 최대 규모의 콘텐츠 제작·유통 네트워크가 탄생합니다. 스트리밍 시대에 콘텐츠 라이브러리와 방송 채널을 동시에 보유하는 것이 협상력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래리 엘리슨의 방식과 똑같이 '규모를 먼저 키우고 수익은 나중에'라는 공격적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Q. CDS 프리미엄을 어디서 확인할 수 있나요?

    A. 블룸버그(Bloomberg) 터미널이나 마킷(Markit) 등 금융 데이터 플랫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라면 무료 서비스인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CDS 섹션에서 주요 기업의 CDS 스프레드 추이를 확인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수치가 급격히 오르는 시점이 있다면 해당 기업에 어떤 신용 이슈가 생겼는지 반드시 확인해봐야 합니다.

     

    Q. 오라클의 오픈AI 의존도가 너무 높은 건 아닌가요?

    A. 타당한 우려입니다. 수주 잔고 6,000억 달러 중 절반 이상이 오픈AI 향이라면 오픈AI가 흔들릴 때 오라클도 함께 흔들릴 수 있습니다. 오픈AI가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빠르게 구축하느냐가 오라클 주가에도 직결되는 이유입니다. 파라마운트·워너브라더스가 오라클 클라우드 고객으로 유입되면 이 의존도를 분산하는 효과가 있지만, 이건 아직 확정된 시나리오가 아닙니다.

     

    결론

    기업을 볼 때 창업주의 '멘탈 모델'을 먼저 봐야 한다는 게 제 오랜 생각입니다. 위기 앞에서 포기하는 사람인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내는 사람인지 — 이게 숫자보다 훨씬 중요한 정보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래리 엘리슨은 반대 베팅하기가 정말 어려운 인물입니다. 오라클이라는 이름처럼, 이 사람은 늘 한 수 앞을 먼저 읽어온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믿음이 방심으로 이어져서는 안 됩니다. 오픈AI의 수익화 속도, 오라클 데이터센터 채권 이자 부담, 그리고 데이비드 엘리슨의 워너브라더스 딜 성사 여부 — 이 세 가지가 단기적으로 오라클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줄 변수입니다. CDS 프리미엄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면서 시장의 신호를 읽는 습관이 지금 같은 복잡한 국면에서는 가장 현실적인 대응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https://youtu.be/wBxd1DKl-7M?si=4rtdZ0fBFHXIdY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