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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국가 부채의 이자 비용이 국방비를 넘어섰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미국도 결국 한계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전혀 다른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미국 부채와 달러 패권 (신용, 스테이블코인, RWA)
    미국 부채와 달러 패권 (신용, 스테이블코인, RWA)

     

    미국 부채와 신용 한도

    미국의 국가 부채가 40조 달러를 넘어섰고, 연간 이자 비용은 1조 달러를 초과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이자 비용이 국방비를 넘어섰다는 사실입니다. 비유하자면 항공모함을 줄여서 이자를 갚아야 되는데 그러면 더 이상 패권국의 역할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사실상 미국의 신용 대출 한도는 이 시점에 끝났다고 봐야 합니다. 그렇다면 미국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였습니다. 높은 금리를 받아들이고 계속 신용 대출을 받거나, 아니면 보유 자산을 담보로 내세워 담보 대출 방식으로 전환하거나입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보유한 자산을 보면, "금"은 장부상 약 110억 달러이지만 시가로는 약 1조 달러에 달합니다. 여기에 연방정부 소유 "부동산"을 재무부가 집계한 것을 보면 약 6조 달러 수준입니다. 두 가지를 합치면 약 7조 달러입니다. 이 자산을 불려서 국채 발행의 근거로 삼겠다는 구조입니다. 이것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달러는 계속 찍어내면 된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제는 자산 관리를 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는 것이 몹시 생소하게 느껴졌습니다. 

    달러 패권과 스테이블코인

    기존의 달러 패권 구조는 달러를 번 주체들의 '의지'에 달려 있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오일 머니를 언제 얼마나 미국 국채에 투자할지, 중국 인민은행이 무역 흑자로 벌어들인 달러로 미국 국채를 살지 말지는 그들의 선택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선택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이란 달러 등 법정화폐에 1:1로 연동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를 말합니다. 1달러짜리 스테이블코인을 1개 발행하면 발행사는 1달러만큼의 준비금을 실물로 보유해야 합니다. 여기서 지니어스 액트(GENIUS Act)가 등장합니다. 지니어스 액트란 미국 적격 스테이블코인 발행 업체의 준비금 요건을 법제화한 법안으로, 발행사가 미국 단기 국채나 달러 현금을 준비금으로 의무 보유하도록 규정합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누군가 스테이블코인을 구매하는 순간 자동으로 미국 국채 수요가 발생하는 구조가 됩니다(출처: 미국 의회). 달러를 번 사람들의 '의지'가 아니라, 디지털 달러를 쓰는 사람들의 '행동' 자체가 자동으로 국채 매수로 연결되는 시스템. 저는 이것이  무시무시하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미국은 달러 스테이블 코인으로 달러 패권을 오래도록 유지해 갈 것입니다.

    RWA와 AI 반도체

    스테이블코인 전략이 성립하려면 전제가 하나 있습니다. 사람들이 스테이블코인을 많이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수요를 어떻게 만드느냐가 지금 트럼프 2기 경제팀의 핵심 과제입니다. RWA(Real World Assets)란 부동산, 채권, 원자재 같은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위에 토큰 형태로 올려두는 것을 의미합니다. 달러로만 살 수 있는 원자재나 자산을 온체인 위에 올려두고, 미국 적격 스테이블코인으로만 접근권을 부여하면 디지털 달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 석유가 그 대표적인 후보입니다. 기축통화의 본질이 "없으면 못 사는 상품을 그 화폐로만 살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면, 디지털 공간에서도 같은 구조를 만들겠다는 논리입니다. 두 번째 엔진은 미국의 AI와 반도체 연산력입니다.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미국의 AI 인프라는 전 세계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이 가두리 양식장 안에서 반도체와 AI 서비스를 미국 적격 스테이블코인으로만 결제하도록 시스템을 구성하면, 스테이블코인 수요는 AI 시장 성장과 함께 자동으로 커집니다. 실제로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2024년 이후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출처: 국제통화기금(IMF)). 저는 한때 달러가 망하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는데, 들여다보니 미국이 아주 정교한 달러 패권을 설계하고 있었습니다. 투자자인 우리들은 지금의 하락장에서 비트코인을 꾸준히 모으는 전략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거시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이해하는 사람이 결국 유리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금융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결정은 반드시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youtu.be/AQSJc0wbQcw?si=3hT8JDoaOcQJP_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