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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채굴 원가, 제도권 편입, 포트폴리오)

by themorethebetter1 2026. 6. 1.

비트코인이 7만 3,000달러 선까지 내려왔습니다. 지금이 바닥이다? 한 번 짚어봤습니다.

 

채굴 원가와 현재 시세, 지금이 바닥인가

비트코인에는 원가가 있습니다. 주식으로 치면 제조 원가와 비슷한 개념인데, 채굴(mining)이라고 불리는 과정을 통해 신규 비트코인이 발행됩니다. 채굴이란 수많은 고성능 컴퓨터가 수학적 연산을 반복해 새로운 블록을 생성하는 작업으로, 이 과정에서 막대한 전력이 소모됩니다.

현재 업계에서 추정하는 비트코인 채굴 원가는 대략 7만~7만 5,000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지금처럼 시세가 이 원가 근처에 붙어 있으면 채굴업자들은 사실상 손익분기점에서 운영하는 셈입니다. 손해를 보면서 컴퓨터를 계속 돌릴 사람은 없으니, 원가 아래로 가격이 내려가면 채굴 자체가 줄어들고 공급이 감소해 결국 가격이 받쳐지는 구조가 됩니다.

여기서 반감기(halving)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반감기란 비트코인 발행량이 4년마다 절반으로 줄어드는 설계 규칙을 말합니다. 2009년 처음 출시됐을 때는 10분마다 50비트코인이 새로 생겼지만, 지금은 6.25비트코인으로 줄었고 2028년이 되면 다시 절반인 3.125비트코인으로 감소합니다. 공급이 계속 줄어드는 구조이다 보니, 수요가 일정하기만 해도 가격 방어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단순하게 '채굴 원가 근처니까 바닥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채굴 비용은 전기료와 장비 효율에 따라 지역마다 달라집니다. 핵심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채굴 원가 이하로 가격이 내려가면 채굴자들이 이탈하고 신규 공급이 감소
  • 2028년 반감기 이후 신규 발행량이 3.125비트코인으로 감소
  • 원가는 지역별 전기료에 따라 차이가 있어 절대적 지지선으로 보기보다 참고 지표로 활용

한편 투자 방식에 대해서도 한 가지 의견을 더하고 싶습니다. DCA(Dollar Cost Averaging), 즉 분할 매수 전략이 있습니다. DCA란 한 번에 전체 자금을 투입하는 대신 일정 기간에 걸쳐 나눠서 매수하는 방식으로, 가격 변동성이 큰 자산에서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데 효과적입니다. 저도 DCA를 했었는데, 가격이 하락할 때 심리적으로 버티기가 훨씬 수월했습니다. 한 번에 크게 들어갔다면 아마 버티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제도권 편입과 전략 자산, 그리고 포트폴리오 구성

비트코인이 이제는 '제도권 자산이다'라고 합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미국 SEC(증권거래위원회)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것입니다. 현물 ETF란 비트코인을 실제로 보유하는 방식으로 운용되는 상장지수펀드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주식처럼 증권 계좌에서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인데, 이 변화가 기업과 기관에게 비트코인을 마음껏 매집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줬습니다.

블랙록(BlackRock)이 운용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인 IBIT는 출시 이후 빠른 속도로 자산을 끌어모았습니다. 골드만 삭스, 모건 스탠리 같은 월가의 대형 금융사들도 관련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비트코인이 기업 회계 처리와 감사, 이사회 의결 같은 제도적 절차를 통과할 수 있는 자산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의미입니다. 블랙록 CEO 래리 핑크는 비트코인을 '국제적 자산(international asset)'으로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지정학적 변화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비트코인을 전략적 비축물(Strategic Stockpile)로 공식 지정한 것도 큰 변화입니다. 전략적 비축물이란 국가가 전쟁, 경제 위기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보유하는 자원으로, 기존에는 금, 석유, 희토류 등이 여기에 해당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의 이란과 미국의 전쟁에서 이란이 호르무즈를 지나는 선박에 수수료를 받겠다고 했는데, 그것이 위안화와 비트코인 이었습니다. 이미 비트코인은 국가간의 전략 자산이 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블랙록의 포트폴리오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전체 자산의 1%를 비트코인에 배분했을 때 변동성 대비 수익 개선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비트코인이 70% 하락해도 전체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고, 반대로 크게 오르면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는 분석입니다.

여유 자금 1억 원이 있다고 했을 때, 정리해본 비율입니다.

  • 채권/현금성 자산 30~40%: 안정성 확보, 급락 시 추가 매수 여력 유지
  • 국내외 주식 50%: 원화 변동성 헤지를 위해 해외 주식 비중을 절반 이상 유지
  • 대체 자산 10%: 금 5%, 비트코인 5% 수준으로 분산

개인 투자자 기준으로는 5~10% 정도를 비트코인에 분배하는 게 심리적으로도 버틸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위험 자산의 비중이 너무 크면 조금만 떨어져도 밤잠을 설치게 됩니다. 투자와 투기의 경계는 수익률이 아니라 잠을 잘 수 있느냐로 판단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업비트 기준으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한화 1억 600만 원 입니다. 한화 1억 원 이하면 매수해도 좋은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매수 타이밍보다 더 중요한 건 매도 타이밍이라는 사실.

최소 3~5년을 들고 갈 생각이 아니라면 비트코인 투자는 쉽지 않습니다. 단기 현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들어가면, 조금만 흔들려도 매도하게 되고 결국 손해를 보고 나오게 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결정은 반드시 본인의 판단과 책임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3V3-tBw3G7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