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퀘어 한복판, 미국에서 가장 큰 세포라 매장 바로 앞에 올리브영 팝업 스토어가 들어섰습니다. 직접 그 자리에 서있으니 좀 얼떨떨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미국에서 한국 화장품을 사려면 아마존을 뒤지거나 K뷰티 전문 유통채널을 찾아야 했으니까요. 지금 K뷰티가 미국의 어디까지 들어와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은 무엇인지 직접 보고 들은 것들 위주로 정리해봤습니다. K뷰티 수출 성장 화장품에 딱히 관심 없는 분도 이 숫자 앞에선 한 번쯤 멈추게 됩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미국이 해외에서 수입한 주요 화장품 가운데 한국산 비중은 26.2%까지 올라갔습니다. 2023년까지만 해도 프랑스가 1위였는데, 2024년 처음으로 한국이 프랑스를 제치고 1위가 됐고, 올해 들어서도 그 격차가..
미국 30년물 장기채 금리가 5%를 돌파했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살펴볼수록 이게 단순한 금리 지표가 아니라 미국 재정 전체가 버티느냐 무너지느냐의 문제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해법이 스테이블코인과 연결된다는 부분에서 저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장기채 금리 5% 미국 30년물 장기채 금리가 5%를 넘겼다는 게 왜 이렇게 화제가 됐을까요. 일반적으로는 "금리 오르면 채권값 내려가는 거 아니야?" 정도로 가볍게 봤었는데, 직접 수치를 살펴보고 나서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먼저 30년물 국채 금리는 모기지 금리, 즉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직결됩니다. 이 금리가 오르면 일반 가계의 대출 이자 부담이 바로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는 지표이기도 해서,..
주변에 "나이지리아 하면 뭐가 떠올라?" 하고 물어봤더니 "월드컵 때 가끔 보는 나라?" 하고 끝이었습니다. 저도 솔직히 그 정도 수준이었는데, 파고들수록 이 나라가 예사롭지 않다는 걸 느꼈습니다. 인구 2억 3천만 명에 아프리카 GDP 1위권을 다투면서, 동시에 국민 절반이 빈곤층인 나라. 그리고 지금은 테더(USDT)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이 GDP의 3분의 1에 달하는, 어쩌면 화폐의 미래를 가장 먼저 실험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슈퍼이글스에서 아프리카 거인으로나이지리아를 처음 제대로 찾아보게 된 계기는 순전히 축구였습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아르헨티나를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는 사실, 그것도 비유럽·비남미 국가 최초라는 기록이 생각보다 훨씬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슈퍼이글스(Super Eag..
테슬라가 전기차 회사라고 생각하신다면, 그것은 진부한 생각일 수 있습니다. 모델 S와 X 생산 라인을 스크랩하고 그 자리에 로봇 공장을 들여놓겠다는 발표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저도 "이게 진짜인가?" 싶었습니다. 자동차 기업이 프리미엄 차종을 먼저 걷어내는 일은 흔한 결정이 아니니까요. 그런데 그 결정 하나가 테슬라의 방향을 꽤 선명하게 보여준다는 걸, 관련 흐름을 계속 추적하면서 서서히 납득하게 됐습니다. 피지컬 AI로의 전환 테슬라가 신차 출시를 사실상 멈춘 이유를 두고 의견이 갈립니다. 중국 BYD가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고, 에너지 저장 사업(ESS)에서도 BYD가 시장 1위를 가져가면서 "테슬라가 자동차 사업에서 밀리고 있으니 방향을 바꾸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분명..
기술도 없고, 사업 계획도 없는 코인이 어떻게 수조 원짜리 자산이 됐을까요. 저는 솔직히 "그게 말이 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토큰 발행 당일 아침, 5달러짜리 토큰이 몇 시간 만에 70달러를 찍는 걸 화면으로 지켜보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밈코인은 투자 자산이기 이전에, 지금 이 시대가 무엇에 열광하는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온도계였습니다. 밈코인 역사: 장난처럼 시작됐는데 진짜가 됐다밈코인(Meme Coin)이란,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짤·유행어·농담 같은 문화적 요소를 상징으로 삼아 만든 암호화폐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기술 백서도 없고, 수익 모델도 없는데 커뮤니티의 열기만으로 가격이 움직이는 코인입니다.시작은 2013년이었습니다. IBM 개발자 두 명이 당시 막 태동하던 비트코인..
솔직히 저는 중국 로봇 얘기를 들을 때마다 "과장이 좀 섞였겠지"라고 흘려들었습니다. 그런데 선전 쇼핑몰 1층에서 5천만 원짜리 격투 휴머노이드를 직접 조종해보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2026년 8월, 유니트리 IPO와 베이징 세계로봇대회가 있었고 그 주는 중국 로봇 산업이 '보여주기'에서 '산업 현장'으로 넘어가는 분기점이었습니다. 유니트리 IPO, 하루 만에 12조가 70조 됐다8월 19일,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Unitree)가 상하이 커창판에 상장했습니다. 커창판이란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기술주 특화 증권시장인데, 상장 후 5거래일 동안 가격 제한폭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공모가는 주당 150.8위안, 우리 돈으로 약 3만 1천 원이었는데 장이 열리자마자 1,100위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