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에만 약 1,30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지역사회 반대에 직면했습니다. 뉴저지 시코스에서 데이터센터 건물을 직접 마주했을 때, 저는 솔직히 이게 저 동네 전기요금과 연결된 문제라는 걸 실감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들여다볼수록, 이건 단순한 환경 민원이 아니라 AI 시대의 비용을 누가 짊어지냐는 구조적인 싸움이었습니다. 전력비용, 청구서는 누구에게뉴욕주는 최근 전력 사용량 50MW 이상인 신규 초대형 데이터센터의 허가를 1년간 중단했습니다. 이것이 이른바 데이터센터 모라토리엄(Moratorium)입니다. 모라토리엄이란 특정 행위를 일정 기간 법적으로 유예하는 조치를 뜻하는데, 이번 경우엔 허가 자체를 멈추고 그 사이에 새 규칙을 만들겠다는 겁니다. 주 전체를 대상으로 이 조치를 ..
주말에 알트코인 두세 개가 200~300% 급등하면 커뮤니티가 들썩입니다. 저도 그런 순간마다 "이제 진짜 불장 오는 건가?" 싶어서 차트를 다시 열어봤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런데 막상 업비트 거래대금을 확인해보면 여전히 한산합니다. 가격이 오른 것과 시장이 살아난 것은 다른 이야기라는 걸, 그것을 반복적으로 겪으면서 몸으로 익혔습니다. 불장 신호는 거래대금에 있다코인 시장이 좋아졌다는 신호를 가격으로만 읽으려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한동안 그랬습니다. 비트코인이 1억 2천, 1억 5천을 돌파하면 그게 곧 시장 회복의 증거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 실제로 투자하는 분들의 90% 가까이는 알트코인을 매매합니다. 비트코인 자체를 들고 있는 비율은 생각보다 훨씬 적습니다. 그렇다면 알트코인 투자자 ..
캘리포니아 산호세, 에퀴닉스(Equinix)가 운영하는 AI 데이터 센터 안으로 직접 들어가봤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AI라는 단어에서 떠올리던 깔끔한 소프트웨어 이미지는 문을 열자마자 산산조각 났습니다. 천장을 빽빽하게 채운 광섬유 케이블, 귀가 울리는 팬 소음, 그리고 살을 에는 냉기. 오늘은 그 안에서 제가 직접 보고 느낀 것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데이터 센터 보안에퀴닉스 데이터 센터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 제가 먼저 마주한 건 서버가 아니었습니다. 보안이었습니다. 신분증 확인은 기본이고, 이른바 '맨트랩(Man Trap)'이라 불리는 구조를 통과해야 했습니다. 맨트랩이란 한 사람이 완전히 들어가야만 다음 문이 열리는 에어락 방식의 출입 통제 장치로, 두 사람이 동시에 통과하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가로수길에 다이소가 220평짜리 매장을 열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그냥 흘려들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 앞에 서보니 분위기가 좀 달랐습니다. 명품 편집숍이 즐비하던 자리에 빨간 다이소 간판이 들어서 있고, 매장 안은 외국인 관광객과 20대로 가득했습니다. 이게 상권이 바뀐 건지, 우리 지갑이 바뀐 건지 그 질문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가로수길 진출과 일본 지분 정리다이소가 가로수길과 청담 도산공원에 대형 매장을 연달아 낸 건 2024년의 일입니다. 신사 가로수길점은 220평, 청담 도산공원점은 360평 규모입니다. 강남 3구 내 다이소 매장은 현재 49개로, 전년 같은 시기 21개에서 두 배 넘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직접 가서 봤는데, 그 규모가 주변 일반 상가와..
아침에 미국 증시 앱을 켰다가 눈을 비볐습니다. 메타 +11%, AMD +10%, 인텔 +12%, ARM +17%. 처음엔 실적 발표라도 있었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이 모든 게 AI 에이전트 하나에서 시작된 이야기였습니다. 메타가 공개한 AI 에이전트 '뮤즈'가 반도체 섹터 전체를 흔들어 놓은 날, 저는 그 연결 고리를 하나씩 따라가 봤습니다. AI가 대답을 멈추고 일을 시작한 날솔직히 처음엔 "또 AI 신제품 발표겠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뮤즈를 들여다보니 기존 챗봇과는 결이 달랐습니다. 기존 AI는 제가 "제주도 여행지 추천해 줘"라고 하면 목록을 뽑아주는 수준이었죠. 뮤즈는 거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일정을 확인하고, 항공편을 찾고, 숙소 예약 가능 여부를 실제로 클릭해서 확인한 뒤, 결제 직전 ..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1.25%로 올렸습니다. 31년 만의 최고 수준이라는 타이틀보다 제 눈을 사로잡은 건 따로 있었습니다. 마이너스 금리 종료 이후 6개월 간격으로 올리던 BOJ가 이번엔 3개월 만에 움직였다는 사실입니다. 간격이 절반으로 줄었다는 건 뭔가 달라졌다는 신호처럼 보였지만, 정작 기자회견 내용을 들여다보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BOJ 금리인상, 숫자보다 기자회견이 더 중요했다일반적으로 금리를 올리면 그 통화가 강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BOJ 결정 직후 엔화는 오히려 더 약해졌습니다. 달러·엔 환율이 발표 전 155~156엔 수준에서 발표 이후 157~158엔까지 튀어 올랐으니까요. 제 경험상 이건 좀 이례적인 움직임이었습니다. 숫자만 보면 분명히 금리를 올렸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