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가 아랍에미리트의 수도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수도는 아부다비고, 두바이는 그 연합국의 제2 도시였습니다. 더 살펴보니 이 나라는 단순한 오일머니 부자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진주에서 석유로, 석유에서 금융으로, 그리고 지금은 디지털 자산으로 — 아랍에미리트(UAE)가 살아남은 방식은 생각보다 훨씬 치열했습니다. 역사: UAE가 버텨온 방식아랍에미리트(UAE, United Arab Emirates)는 일곱 개의 소왕국이 뭉친 연합국가입니다. 1971년 12월 2일 건국됐으니 역사가 채 60년도 안 됩니다. 그전에는 영국의 보호령이었고, 그보다 앞서는 아부다비와 두바이 일대에서 진주가 유명했었습니다. 아부다비에서 진주를 채취하고, 두바이 항에서 유럽과 아랍 상인들에게 팔던 것이 이 지역의..
수익원이 늘어났다는 게 정말 안전해졌다는 뜻일까요? 로빈후드(HOOD) 주가가 하루 만에 16% 넘게 뛰었다는 소식을 보고 저도 처음엔 "코인 장세가 다시 왔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실적을 살펴보니 오히려 암호화폐 매출은 38% 줄었더군요. 숫자가 엇갈리는 이 지점에 로빈후드의 진짜 변화가 있었습니다. 수익 다각화2025년 2분기 로빈후드 매출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약 13억 1천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암호화폐 매출이 1억 달러로 38% 쪼그라든 상황에서 나온 수치라 더 눈길이 갔습니다. 그 공백을 채운 건 '이벤트 컨트랙트(Event Contract)', 즉 예측 시장에서 나온 1억 5,600만 달러였습니다.모건스탠리는 9월 1일 로빈후드의 투자의견을 '비중 유지(Equal-w..
한국에서 사이트가 다운될 정도로 난리가 났던 아디다스 x 제니 컬렉션. 저도 그날 접속 시도를 하다 결국 실패했고, 뉴욕 5번가 매장에 직접 가서 신어보고 입어봤습니다. 신발 130달러, 상의 90달러, 바지 95달러. 풀 세트를 맞추면 315달러인데, 과연 이 컬렉션이 단순한 화제몰이로 끝날까요, 아니면 아디다스의 실적을 실제로 바꿀 수 있을까요. 슈퍼스타 발레, 실물은 어떤가요매장 앞에 섰을 때 솔직히 사람이 훨씬 많을 줄 알았습니다. 한국 출시 당일에 사이트가 다운됐던 기억이 있어서요. 그런데 막상 뉴욕 5번가 아디다스 매장 안은 생각보다 차분한 분위기였습니다. 기대와 현실 사이의 온도 차를 처음으로 느낀 순간이었습니다.이번 컬렉션의 핵심 제품은 '슈퍼스타 발레'입니다. 1969년에 농구화로 처음..
비트코인 현물 가격이 8만 달러일 때, 무기한 선물 시장에서는 같은 자산이 8만 5천 달러에 거래되기도 합니다. 이 5천 달러의 괴리가 바로 무기한 선물이라는 구조의 핵심을 꿰뚫는 숫자입니다. 만기도 없는 선물이라니, 그게 어떻게 현물 가격과 연동될 수 있냐고요. 그런데 살펴볼수록 이건 단순한 파생상품 하나가 아니라 금융시장의 구조 자체를 바꿀 설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기 없는 선물, 어떻게 가격을 잡아두나선물(Futures)이란 미래 특정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기초자산을 거래하겠다는 계약입니다. 여기서 기초자산이란 주식, 원자재, 이자율 상품처럼 파생상품의 바탕이 되는 실물 혹은 금융 자산을 말합니다. 전통적인 선물에는 반드시 만기가 있습니다. 3개월짜리 원유 선물이라면 3개월 후 실제 원유 가..
올해 8월 말 기준 토큰 바이백 규모가 8,6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2년 전 5억 원 수준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사실 이 숫자를 봤을 때 제 눈을 한 번 의심했습니다. 단순히 시장이 커진 게 아니라, 디지털 자산 시장이 작동하는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내러티브 하나로 가치를 부풀리던 시대가 끝나고, 실제 수익과 환원 구조를 따지는 시대가 열렸다는 것을 이 숫자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자사주 매입과 토큰 바이백일반적으로 토큰 바이백은 주식시장의 자사주 매입과 거의 같다고 알려져 있는데, 제가 두 구조를 살펴보니 경제적 효과는 비슷하지만 법적 권리에서는 완전히 다른 세계였습니다.자사주 매입(Stock Buyback)이란 상장 기업이 자기 회사 주식을 시장에서 직접 사들이는 행..
애플이 드디어 접는 아이폰을 내놓았습니다. 이름은 아이폰 듀오, 시작 가격은 1,999달러. 솔직히 숫자를 봤을 때 ,비싸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살펴볼수록 이 제품의 진짜 목적이 단순 판매량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시장 전략, 애플이 늦게 뛰어든 이유삼성과 화웨이는 이미 2019년부터 폴더블 스마트폰을 팔았습니다. 그러니까 애플이 뒤늦게 시장에 들어온 것은 맞습니다. 근데 저는 이걸 "늦었다"고만 보지는 않습니다. 애플이 7년을 기다린 건 아마 준비가 부족해서라기보다, 시장 타이밍을 재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아이폰 듀오의 스펙을 보면 이렇습니다. 접었을 때 일반 아이폰과 비슷한 크기에, 외부 화면 5.4인치, 펼치면 7.6인치로 아이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