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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비트코인 가격을 볼 때마다 마음이 불편하시죠? 그러나 이것은 단기조정일뿐, 없어지거나 망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지금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리스크와 클래리티 법안을 제대로 짚어보겠습니다.

비트코인, MSTR과 STRC
요즘 비트코인 가격표보다 더 자주 보게 되는 종목이 있습니다. 바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우선주인 STRC입니다. 이달 들어 STRC가 약 23% 하락하면서 액면가인 100달러에서 76달러 수준까지 떨어졌고, 비트코인도 거의 같은 폭으로 밀렸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건 두 자산의 상관계수(Correlation Coefficient)입니다. 상관계수란 두 자산이 얼마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를 -1에서 1 사이의 숫자로 나타낸 지표인데, 1에 가까울수록 동조화가 강하다는 뜻입니다. 현재 STRC와 비트코인의 90일 상관계수는 약 0.7로, 사상 최고 수준입니다. STRC는 원래 배당이 고정된 우선주라 100달러 근처에서 안정적으로 거래돼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비트코인처럼 출렁이고 있다면, 뭔가 구조적으로 삐걱거리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STRC를 팔고 있는 주체를 살펴보면 상황이 더 선명해집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 자체는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한 공매도 세력이 집중적으로 치고 있습니다. 반면 STRC 전체 보유자의 무려 80%는 개인투자자, 즉 개미들입니다. 이분들 중 상당수는 연 12, 13%에 달하는 배당 수익을 보고 외부에서 4, 5% 금리로 자금을 빌려 들어온 레버리지 투자자입니다. 가격이 빠지자 반대매매, 즉 강제 청산이 나오면서 하락이 하락을 부르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렇다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실제로 무너질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저는 여기서 MVRV(Market Value to Realized Value) 지표를 눈여겨봤습니다. MVRV란 현재 시가 총액이 실제 취득 원가 대비 얼마나 프리미엄이 붙어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현재 MVRV는 1.07로, 여전히 프리미엄 구간에 있습니다. 2022년에는 이 회사가 비트코인 13만 개를 보유한 상태에서 선순위 채권 부담이 14만 6,000개 상당에 달하는, 사실상 자본 잠식 상태에서도 살아남았습니다. 지금은 비트코인 84만 7,000개를 보유하고 있고, 모든 부채를 청산해도 49만 5,000개가량이 순자산으로 남습니다. 비트코인이 10년 내내 하락장을 이어가지 않는 한, 회사가 붕괴할 확률은 낮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현재 상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STRC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80%로, 레버리지 청산 압력이 단기 하락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은 헤지펀드의 공매도 공세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 회사의 순비트코인 보유량 기준 자산 건전성은 2022년과 비교해 훨씬 양호합니다.
- 단기 위기는 현실이지만, 장기 존속 가능성은 여전히 높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구간은 마음은 힘들지만, 매수 관점에서는 오히려 기회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도 저는 분할 매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클래리티 법안, 7월에 가능?
비트코인 가격의 트리거를 보자면, 저는 클래리티(CLARITY) 법안이라고 봅니다. 클래리티 법안이란 미국 내 디지털 자산의 규제 관할권을 명확히 나누는 법안으로, 어떤 코인이 증권인지 상품인지를 법으로 구분해 기관 자금 유입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입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그동안 규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관망하던 대형 기관들의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집니다. 문제는 시간입니다. 미국 의회 일정을 보면 사실 숨이 막힐 정도로 촉박합니다.
- 6월 26일 ~ 7월 2일: 정상 회기지만 법안 논의가 사실상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은 구간
- 7월 3일 ~ 7월 12일: 독립기념일(7월 4일) 전후 휴회
- 7월 13일 ~ 8월 9일: 법안 처리 가능한 핵심 구간 (약 20일)
- 8월 10일 ~ 9월 11일: 한 달 이상의 여름 휴회
결국 실질적으로 법안을 처리할 수 있는 시간은 7월 13일부터 8월 9일까지, 고작 20여 일뿐입니다. 이 기간에 상원에서 60표 이상의 절차적 가결(클로처 투표)을 끌어내지 못하면, 9월 이후는 중간선거 준비 분위기에 밀려 더 어려워집니다. 클로처 투표란 상원에서 무제한 토론을 종결하고 표결로 넘어가기 위해 필요한 60표 이상의 동의 절차를 말합니다. 이 벽을 넘는 게 클래리티 법안의 실질적인 관문입니다.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 밖의 수를 뒀습니다. 하원에서 358대 32, 상원에서 85대 5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된 21세기 주택법 서명을 행사 직전에 취소한 것입니다. 이 법안에는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발행 금지 조항도 포함돼 있었는데, CBDC란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 형태의 법정화폐로 민간 암호화폐와는 성격이 전혀 다릅니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공화당이 밀고 있는 세이브 아메리카 법안을 민주당이 받아주지 않으면 민주당이 원하는 것도 없다는 벼랑 끝 전술을 쓴 것으로 보입니다. 덕분에 6말 7초 흐지부지 넘어갈 뻔했던 클래리티 논의가 강제로 테이블 위에 올라오게 됐습니다. 물론 이게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처리해야 할 숙제는 늘었는데 시간은 줄었으니까요. 하지만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낫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누군가가 판을 흔들어야 결국 협상이 시작되는 법입니다. 실제로 지금 여야 의원들이 거의 매일 회의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은 그나마 긍정적인 신호입니다(출처: CoinDesk). 디지털 자산 규제의 명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 SEC가 디지털 자산 관련 집행 조치를 적극적으로 이어오던 2023~2024년 동안, 규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미국 내 기관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직접 투자 비중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1% 미만에 머물렀습니다(출처: CoinGecko). 클래리티 법안이 이 벽을 제도적으로 허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지금 비트코인 시장의 단기 변수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재무 건전성이고, 중기 변수는 7월 13일부터 8월 9일 사이에 클래리티 법안이 얼마나 진전될 수 있느냐입니다. 저는 이 두 가지를 지켜보면서 계속 조금씩 사모을 생각입니다. 비트코인이 영원히 지금 가격에 머물지는 않을 테니까요.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금융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결정은 반드시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