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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클 주가 하락 (OUSD 등장, 수익구조, 투자판단)

themorethebetter 2026. 7. 2. 17:50

목차


    어제 뉴스에서 서클 주가가 17% 넘게 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잠깐 멈칫했습니다. 그리고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큰 손들이 몰려드는구나 싶었습니다. 비자, 마스터카드, 블랙록 등 149개 기업이 연합해 오픈USD(OUSD)를 출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장이 크게 출렁였습니다.

     

    써클 주가 하락 (OUSD 등장, 수익구조, 투자판단)
    써클 주가 하락 (OUSD 등장, 수익구조, 투자판단)


    서클 주가 하락, OUSD 등장

    과거에도 이것과 비슷한 시도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면면이 좀 달랐습니다.

     

    오픈USD는 독립운영법인 '오픈 스탠다드'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입니다. 여기서 스테이블코인이란 달러처럼 가격이 고정된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를 뜻합니다.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과 달리 1달러 = 1코인 구조를 유지하기 때문에 실제 결제와 송금에 적합합니다.

     

    참여 기업 목록이 사실상 어벤져스 수준입니다. 결제 분야에서는 비자, 마스터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디스커버가 한자리에 모였고, 자산운용 쪽에서는 블랙록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은행권에서는 BNY, US뱅크, 크로스 리버 뱅크가 참여했으며, 빅테크는 구글과 IBM이 합류했습니다.

     

    한국 기업도 12개가 포함됐는데 카카오뱅크, K뱅크, 국민·우리·하나·신한카드, 삼성전자, 두나무 등이 목록에 있었습니다.

     

    서클이 받은 충격의 핵심은 수익 배분 구조에 있습니다. 준비금(Reserve)이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코인 가치를 담보하기 위해 보유하는 자산을 말하는데, 서클은 USDC 발행액만큼의 준비금을 미국 국채 등에 투자해 그 이자 수익을 혼자 가져가는 구조였습니다.

     

    OUSD는 바로 이 이자 수익을 149개 참여사와 공유하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내 서비스를 쓰면 쓸수록 이자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인데, 제 입장에서 봐도 안 들어갈 이유가 없는 구조입니다.


    수익구조 위협, 러셀지수 편출

    서클 차트를 보니, 이번 -17.5%는 상장 이후 역대 2위 낙폭이었습니다. 그럼 1위는 언제였을까요. 올해 3월 24일이었습니다. 당시 클래리티 법안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이자 수익을 제한하겠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 -20%를 넘겼습니다.

     

    클래리티 법안(GENIUS Act 등 미국 스테이블코인 규제 입법안)이란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운용에 관한 법적 기준을 마련하려는 미국 의회의 입법 시도를 통칭합니다.

     

    발행 허가, 준비금 운용 방식, 이자 수익 귀속 문제 등을 다루는데, 이 조항 하나에 서클 주가가 출렁이는 것을 보면 수익구조가 얼마나 단일하게 집중돼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의 급락이 모두 같은 맥락에서 나왔습니다.

     

    이번 하락에는 또 하나의 이유가 겹쳤습니다. 러셀 성장 지수 편출입니다. 러셀 성장 지수(Russell Growth Index)란 미국 러셀 지수 내에서 성장주로 분류된 기업들을 추종하는 지수로, 여기에 편입되면 패시브 ETF들이 해당 종목을 자동 매수합니다.

     

    서클은 러셀 1000에는 편입됐지만 성장 지수에서는 제외됐고, 이에 따라 패시브 ETF의 기계적 매도가 쏟아졌습니다. 마치 월드컵 32강 표를 미리 끊어뒀다가 탈락하면서 환불하는 상황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낙폭을 키운 요인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OUSD 컨소시엄 발표로 인한 준비금 이자 수익 경쟁 우려
    • 러셀 성장 지수 편출에 따른 패시브 ETF 기계적 매도
    • 분기 말, 상반기 말 차익 실현 매물 집중
    • 거래량이 평소 대비 3~4배 급증하며 변동성 확대

    투자 판단

    과거에도 비슷한 시도들이 있었습니다. 리브라(현 디엠), JP모건의 자체 스테이블코인 등 대형 기관들이 뭉쳐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이해관계 충돌과 기술 표준 다툼, 규제 불확실성 앞에서 유야무야 된 사례가 적지 않았습니다.

     

    유통량(Circulating Supply)이란 실제로 시장에서 쓰이고 있는 코인의 발행량을 말합니다. 발행 선언과 실제 유통량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USDC는 이미 거래소,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기관 투자 시장 전반에서 광범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오픈USD가 설령 출시된다 해도 이 네트워크 효과를 단기간에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제 경험상 이렇게 한 번에 크게 빠지고 나면 오히려 기회가 생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3월 24일 -20% 당시에도 이후 어느 정도 회복이 있었고, 이번에도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로 서클 CEO 제레미 알레어는 "스테이블코인 분야의 지속적인 혁신과 경쟁을 환영한다"라고 밝혔고(출처: Circle 공식 발표), 테더의 파올로 아르도이노 CEO 역시 "OUSD를 환영한다"며 "게임에 새로운 플레이어가 등장했다"라고 평가했다.

     

    또 하나 긍정적으로 보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번 컨소시엄 결성이 역설적으로 미국 스테이블코인 입법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코인베이스나 리플 같은 크립토 기업들만 규제 명확화를 요구했기 때문에 정치권이 압박을 덜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비자, 마스터카드, 블랙록, 여기에 한국의 시중 카드사와 인터넷 은행까지 "저희도 스테이블코인 할 건데요"라고 공개 선언을 한 상황입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사이에서 관할권 다툼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 정도 규모의 이해관계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입법 속도에 분명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출처: U.S.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이번의 낙폭은 좀 컸지만,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일은 아니라고 보입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성장과 오픈USD도 함께 지켜보면서 투자를 이어나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은 반드시 본인의 책임 하에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참고: https://youtu.be/QMivyq64aBg?si=ttBKGbjaAK0qw2w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