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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전망 (생태계 위기, 수급 분석, 투자 판단)

by themorethebetter1 2026. 5. 31.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다면 요즘 마음이 편치 않으실 겁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점 대비 55% 넘게 밀린 가격을 보면, 확신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이더리움 생태계의 최전선에서 싸워왔던 사람들이 하나둘 등을 돌리는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이더리움 본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뱅크리스(Bankless)라는 미디어를 아시는 분이라면 이 소식이 얼마나 무게감 있는지 바로 느끼실 겁니다. 뱅크리스는 단순한 암호화폐 유튜브 채널이 아닙니다. 디파이(DeFi), 그러니까 중앙기관 없이 블록체인 위에서 운영되는 금융 서비스 생태계를 오랫동안 전도해 온 이더리움의 핵심 응원단이었습니다. 그 창업자 데이비드 호프먼이 보유하던 이더리움 전량을 매도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장 심리가 2주 사이 크게 바뀌었다"는 이유를 들면서요.

파트너 라이언 숀 애덤스도 "뱅크리스의 첫 번째 시대가 끝났다"고 선언했습니다. 6년간 이어온 이더리움 중심의 협업에 마침표를 찍은 셈입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이더리움 가격이 흔들릴 때마다 "기술은 살아 있다"고 버텨왔던 사람들이었거든요.

거기에 이더리움 재단(Ethereum Foundation) 내부 소식까지 겹쳤습니다. 이더리움 재단이란 이더리움 프로토콜의 연구와 개발을 총괄하는 비영리 조직입니다. 그 핵심 연구진 리더들이 연달아 이탈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이더리움의 가치를 지지하는 논리 중에 "가장 우수한 개발진이 가장 많이 몰려 있다"는 것이 늘 핵심이었는데, 그 전제가 흔들리기 시작한 겁니다.

신세틱스(Synthetix) 창업자는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을 향해 직접 쓴소리를 했습니다. "재단 멤버들은 선교사 같은 존재였다. 큰 돈이나 지분 없이 일했는데, 일부는 솔라나 재단으로 떠나 연 200만 달러를 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비탈릭이 탈중앙화(Decentralization)라는 이상을 추구하다 보니, 그러니까 특정 기관이나 개인이 아닌 네트워크 참여자 전체가 권한을 나눠 갖는 구조를 고집하다 보니, 현실적인 인재 보상과 조직 운영에서 뒤처졌다는 지적입니다.

비탈릭이 재단 개편을 시사하면서 내놓은 방향이 흥미롭습니다. "운영 방식이 탈중앙화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인정한다"며 자신의 영향력을 줄이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문제입니다. 현장에서 나오는 비판은 두 갈래입니다. 하나는 "비탈릭 개인이 너무 많은 걸 좌지우지한다"는 거고, 또 하나는 "탈중앙화 이상을 너무 고집하니까 사업이 안 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비탈릭은 전자에만 답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더리움 관계자 중 일부가 가격 상승에 집중하는 새로운 재단 설립을 제안한 것도 이 맥락에서입니다.

 

수급이 말해주는 이더리움의 현실

이더리움 월간 트랜잭션(Transaction) 수, 그러니까 네트워크에서 실제로 처리된 거래 건수가 7천만 건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이란 계약 조건을 코드로 작성해 자동으로 실행되는 프로그램인데, 이더리움은 이 스마트 계약을 기반으로 한 디앱(dApp), 즉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의 터전으로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더리움을 처음 알게 된 것도 NFT(대체 불가능 토큰,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을 블록체인에 기록한 것)와 디파이 서비스들이 이더리움 위에서 돌아간다는 걸 체감하면서였습니다. 이 생태계가 하루아침에 무너지지 않는다는 건 지금도 믿습니다. 그런데 가격은 다른 문제입니다.

비트마인(Bitmine)은 이더리움 재무 전략을 채택한 기업으로, 이더리움을 핵심 자산으로 대량 매집해 기관 투자자들에게 공개적인 이더리움 투자 수단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운 곳입니다. 지난주 기준으로 비트마인의 이더리움 보유량은 약 540만 개, 전 세계 유통 공급량의 4.47%에 달합니다. 이 중 87%인 470만 개를 스테이킹(Staking), 그러니까 네트워크 검증에 참여해 보상을 받는 방식으로 예치해 두고 있으며, 연간 스테이킹 매출은 약 2억7600만 달러에 이릅니다.

비트마인이 이더리움 가격을 끌어올린 경로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지난해 4월 관세 이슈로 전체 자산 시장이 바닥을 찍었을 때, 이더리움도 같이 저점을 형성했습니다.
이후 비트마인이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사모 발행과 함께 이더리움 매집 전략을 공식 선언하면서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더리움 가격이 2100달러 선까지 밀리자 비트마인은 지난주에만 11만1942개를 추가 매수, 단일 주간 기준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비트마인도 목표치인 유통량의 5%에 근접하면서 매수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겁니다. 반면 같은 기간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토큰인 HYPE는 68% 오르면서 비교가 뒤따르고 있습니다. 이더리움이 21% 하락하는 동안이었으니까요. 벤처캐피털(VC) 투자자들도 이더리움을 팔고 다른 자산으로 갈아타는 흐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결국 가격은 펀더멘털만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수급(需給), 그러니까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의 균형이 가격을 결정합니다. 지금은 매수세가 없습니다. 제2의 비트마인이 등장하거나, 아니면 외부에서 기관 자금을 끌어들일 계기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 계기로 거론되는 게 클래리티 액트(CLARITY Act)입니다. 클래리티 액트란 미국 의회에서 논의 중인 디지털 자산 규제 명확화 법안으로, 암호화폐의 법적 지위를 명확히 해 기관 투자자들의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코인데스크(CoinDesk)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은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기관 자본이 이더리움과 같은 메이저 체인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법안 통과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이것만 기대하기엔 변수가 많습니다.

 

이더리움의 전망

제프 베조스(Jeff Bezos)의 말을 빌려야 할 것 같습니다. 베조스는 2018년 연설에서 2001년 아마존 주가가 113달러에서 6달러까지 폭락하던 시절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가는 회사가 아니다. 회사도 주가가 아니다. 주가가 무너지는 동안에도 회사의 모든 지표는 옳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더리움 월간 트랜잭션 7000만 건, 그 위에서 돌아가는 디파이, NFT, DAO, 토큰화 자산들. 이 지표들은 지금도 성장 중입니다.

물론 조직 내부 갈등, 핵심 인재 이탈, 비탈릭에 대한 비판이 불편한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비탈릭 같은 천재적인 창시자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더리움의 자산입니다. 이상만 좇는다는 비판도 있지만, 그 이상이 있었기에 지금의 생태계가 만들어졌다고 봅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스마트 계약 기반 플랫폼으로서의 쓰임새가 분명하고, 그 쓰임새는 결국 가격에 반영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더리움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듯, 네트워크 활용도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클래리티 액트 통과 여부와 제2의 대형 매수 주체 등은 지켜봐야 할 변수입니다. 지금은 조급하게 움직일 때가 아니라, 수급 흐름을 읽으며 기다리는 시점이라고 보는 이유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금융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 결정은 본인의 판단 하에 이루어져야 하며, 투자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참고: https://youtu.be/_iE4VcSNNk0?si=rvIsw7uYaDgDLE2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