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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재정수지 흑자 전환이 2~3년 안에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뉴스만 봐서는 일본이 그냥 저물어가는 나라처럼 보였거든요. 그런데 수치를 하나씩 들여다보니 이야기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엔화 약세, BOJ 금리 인상, 다카이치의 재정 정책까지 — 퍼즐 조각이 맞아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일본 경제 반전 (재정흑자, 금리인상, 엔화약세)
    일본 경제 반전 (재정흑자, 금리인상, 엔화약세)

    일본 경제 반전, 재정 흑자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작년까지만 해도 일본 경제를 그냥 흘려봤습니다. 엔화 환율이 바닥을 기고, 물가는 오르고, 청년들은 일자리 찾기 어렵다는 뉴스가 쏟아졌으니까요. 그런데 데이터를 직접 찾아보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최근 일본의 실질 GDP 성장률은 2%대를 기록했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민간 소비 1.4%, 정부 소비 1.3%, 그리고 수출이 무려 7.4% 성장했습니다. 엔화 약세를 수출 경쟁력으로 전환한 결과입니다. 흔히 엔화 약세를 일본의 약점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저는 그게 틀린 독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수치가 그것을 반증하고 있으니까요. 여기서 핵심 지표 하나를 짚어야 합니다. GDP 대비 재정수지 비율입니다. 재정수지란 정부가 거둬들인 세입에서 지출을 뺀 값으로, 이 수치가 플러스면 정부가 빚 없이 살림을 꾸린다는 의미입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 대부분의 선진국이 아직도 만성적인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일본만 이 수치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2~3년 안에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또 하나 주목할 지표는 본드 디펜던스 레이시오(Bond Dependence Ratio)입니다. 이것은 정부 세입 중 국채 발행에 의존하는 비율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나라 살림에서 빚으로 메우는 비중이 얼마나 되느냐입니다. 일본은 이 비율이 역사적 최저치인 24%까지 낮아졌습니다. 잃어버린 20년으로 불리던 1990년대 중반에는 30%를 훌쩍 넘기던 수치였습니다. 세수 의존도가 80% 이상으로 올라왔다는 뜻이고, 이는 재정 건전성이 실질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헤지펀드, 뮤추얼 펀드, ETF로의 자금 유입도 꾸준히 우상향 중이고, 금리가 비싼데도 민간 신용 대출 규모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이 수치를 봤을 때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대출이 줄어야 정상 아닌가 싶었는데, 그만큼 경제 주체들이 미래를 낙관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혔습니다. 일본 경제 상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GDP 성장률 2%대 회복, 수출 7.4% 성장(엔화 약세 효과)
    • 재정수지 흑자 전환 2~3년 내 가능성
    • 본드 디펜던스 레이시오 역사적 최저치 24% 도달
    • 민간 신용 대출 규모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중
    • 외국인 자금 유입 지속, 헤지펀드·ETF 우상향

    BOJ 금리 인상, 엔화약세

    많은 분들이 BOJ(일본은행, Bank of Japan)가 금리를 1%까지 올렸으니 이제 1.25~1.5%에서 멈추겠다고 예상합니다. CPI(소비자물가지수), 즉 물가 상승률이 1.5%대이니 금리도 그 언저리에서 멈출 거라는 논리입니다. 그런데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BOJ가 금리를 정상화하는 진짜 이유는 CPI만이 아닙니다. 핵심은 사회보장 지출입니다. 일본 총예산에서 사회보장 관련 지출이 30%를 넘고, 저출산 대응 예산까지 합치면 40%를 초과합니다. 이 막대한 금액을 실질적으로 방어하려면 물가를 잡아야 하고, 그러려면 금리 정상화가 필요합니다. BOJ의 QT(양적 긴축, Quantitative Tightening)는 여기서 출발합니다. QT란 중앙은행이 자산 매입을 줄이거나 보유 자산을 축소해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정책입니다. 현재 BOJ는 연간 자산 매입 규모를 2조 엔 수준까지 줄이는 방향으로 수렴하고 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재정 지출을 120조 엔에서 130조 엔까지 늘릴 여력을 만들고 있습니다. 사회보장 확충에다 국방비를 GDP 대비 2% 수준(전년 대비 7.3% 증액)으로 끌어올리는 정책까지 추진 중입니다. 이렇게 공격적으로 예산을 집행하면서도 이자 부담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재 이자 비용은 총예산 대비 약 10%에 달합니다. 그럼에도 세수가 워낙 잘 걷히고 있어 감당이 되는 구조입니다. 제 경험상 이런 구조는 한 번 탄력이 붙으면 쉽게 꺾이지 않습니다. 아베노믹스(Abenomics)가 처음 효과를 보이기 시작한 2016~17년에 일본 신입사원이 다섯 군데에 합격해서 골라가던 시절이 잠깐 있었잖습니까. 그 이후 코로나가 꺾어버렸을 뿐이고, 지금은 그 흐름이 다시 재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읽힙니다. 잃어버린 20년이 아니라, 다시 달리기 위한 과도기적 20년이었다는 해석이 저는 더 설득력 있다고 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봤을 때 이 흐름은 유동성 프레임에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2024~25년 시장은 미국의 금리 인하와 BOJ의 인상 제한 사이에서 유동성 확대를 기대했고, 그 프리미엄이 암호화폐와 금·은 가격에 반영됐습니다. 그런데 BOJ가 예상보다 더 인상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면서 그 유동성 기대가 일부 무너지고 있습니다. 실물 자산과 펀더멘털이 확인되는 기업 자산군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일본 부동산 시장도 주거용과 상업용 모두 도쿄를 중심으로 버블기의 명목 가격을 두 배 이상 돌파한 상태로, 실물 자산 쪽 흐름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한국 경제도  BOJ의 금리 경로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일본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금리를 올린다면 원화와 엔화 간 자금 흐름, 한국 수출 기업의 경쟁력구도에도 영향이 옵니다. 한일 경제 관계를 단순히 외교 이슈로만 볼 수 없는 이유입니다(출처: 한국은행). 흑자 재정 달성 시 BOJ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50bp(0.5% 포인트), 최대 1.75%까지도 열려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2026 회계연도 예산안에서도 세수 증가와 지출 확대가 동시에 반영되어 있습니다(출처: 일본 재무성). 흔히 일본은 '대충 보면 망하는 나라'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수치를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자기 나름의 논리와 구조가 착착 맞아떨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일본 경제를 주시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한 이웃 나라 걱정이 아닙니다. 금리 인상의 속도와 폭, 재정 흑자 달성 시기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 지형이 바뀌고, 그게 곧 우리 포트폴리오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참고: https://youtu.be/OjNxZvJFliE?si=Iub6HCCLUbebBE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