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파키스탄이 이슬람 최대 성지 메카에서 집단 방위 조항을 담은 협정에 서명했습니다.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중동 국가들이 미국 안보 우산에서 벗어나 독자 방위 블록을 공식화한 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삼총사 동맹, 왜 하필 지금인가일반적으로 중동 국가들은 미국이라는 단일 안보 공급자에 기대는 구조를 선호해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중동 정세를 꾸준히 살펴오면서 느낀 건 좀 달랐습니다.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사우디 본토가 이란의 직접 타격을 받았고, 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마저 이란 미사일 공격을 여러 차례 받았습니다. 동맹국이 공격받는데 나토와 미국의 대응이 소극적이었던 것, 이게 이번 협정의 진짜 도화선이었..
솔직히 말하면, 저는 푸틴이 쿠릴열도를 방문했다는 뉴스를 듣고, '일본에서 어떻게 반응할까'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살펴보니 이게 단순한 영토 분쟁이 아니라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쿠릴열도는 북극항로라는 차세대 물류 패권의 관문이고, 그 안에는 중국의 에너지 생존 전략과 대만 해협 억지력까지 얽혀 있었습니다. 한국도 결코 방관자가 아닙니다. 북극패권: 푸틴이 쿠릴열도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뉴스를 듣고 저의 처음 생각은 이랬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바쁜 러시아가, 왜 일본까지 자극하는 걸까?" 그냥 봐서는 이해가 안 됐습니다.쿠릴열도는 56개의 작은 섬으로 구성된 열도입니다. 이 중 4개 섬이 러시아와 일본 사이의 영토 분쟁 지역인데, 실효 지배는 러시아가 하고 있습니다. 푸틴은 최근 이 섬에 대한 ..
2022년, 우크라이나군의 작전이 갑자기 멈췄습니다. 적의 공격 때문이 아니라, 일론 머스크가 스타링크 연결을 차단했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을 처음 접했을 때 저는 솔직히 등골이 오싹 했습니다. 전쟁의 스위치가 국가 손에 있지 않다는 것을 실시간으로 목격한 순간이었으니까요. 미국 대 중국 패권 경쟁이라는 큰 그림 뒤에서, 진짜 권력은 이미 다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21세기 패권, 테크노폴라 — 새로운 극이 생겼다미국 정치학자 이안 브레머는 2021년 '테크노폴라(Technopolar)'라는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여기서 테크노폴라란, 냉전 시대의 양극(미·소) 체제나 90년대의 단극(미국 중심) 체제와는 달리, 거대 기술 기업들이 국가와 나란히 독자적인 권력의 축(pole)을 형성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