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ADR이 공모가 대비 13% 급등하며 주당 168달러에 첫날을 마감했습니다. 솔직히 이 숫자를 보고 잠깐 멈췄습니다. 펀더멘털이 하루아침에 바뀐 것도 아닌데, 시장은 왜 이렇게 반응했을까 — 그 질문에서 이 글이 시작됩니다. SK하이닉스 미국 상장 이번 SK하이닉스의 미국 ADR 상장이 화제가 된 건 단순히 주가가 올라서가 아닙니다. ADR(American Depositary Receipt)이란 외국 기업의 주식을 미국 증시에서 달러로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증서입니다. 쉽게 말해 한국 거래소에 가지 않아도 미국 계좌 하나로 SK하이닉스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겁니다.제가 직접 미국 주식 계좌로 한국 종목을 사보려 했을 때, 이게 얼마나 불편한 일인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OTC 시장..
솔직히 처음에는 "GDP 두 배 규모 투자"라고 들었을 때 과장된 숫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조건들을 하나씩 살펴보니 오히려 이게 충분한 것인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반도체 팹만 지으면 끝나는 게 아니라, 전력망부터 변전소, 통신망, 항만, 철로까지 동시에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것은 한 세대가 끝나도 완성이 안 될 수도 있는 대공사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한국 반도체 인프라 속도전 반도체 팹(Fab)이란 반도체 소재를 실제로 제조하는 공장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설계된 칩을 물리적으로 찍어내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 팹은 마음만 먹으면 생각보다 빨리 올라갑니다. TSMC가 일본 구마모토현 기쿠요 인근에 세운 JASM 파운드리 팹의 경우, 2022년 말 착공해 약 1년 6개월 만에..
중국의 로봇 기업이 체육관에 수백 명이 모여 하루 20시간씩 로봇에게 동작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있다는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가슴이 서늘해졌습니다. 그 장면이 반도체 시장의 지금과 정확히 겹쳐 보였기 때문입니다. 양으로 밀어붙이는 전략이 AI 시대에도 통할 수 있는지, 그리고 한국 반도체가 그 파고 앞에서 어디에 서 있는지를 이번 글에서 짚어보겠습니다. 인해전술, 로봇 데이터 전쟁에서도 통한다여러분은 쿵푸 동작을 따라 하는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영상을 본 적 있으신가요? 화려한 퍼포먼스 뒤에 놀라운 인프라가 숨어 있습니다. 제가 관련 자료를 들여다보면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부분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을 만드는 방식이었습니다.휴머노이드 로봇을 학습시키기 위해서는 피지컬 AI(Phys..
SK하이닉스가 7월 10일 나스닥에 ADR 방식으로 상장합니다. 규모만 45조 원입니다. 공식 발표는 공장 증축 자금 조달이지만, 저는 이 상장이 사실상 주가 방어 전략이라고 봅니다. 코스피에만 묶여 있던 하이닉스가 글로벌 무대로 나가는 이 시점, 지금 정확히 무엇을 봐야 하는지 정리해 드립니다. SK하이닉스 나스닥 상장, ADR솔직히 처음에 뉴스 제목만 봤을 때 유상증자라는 단어에 먼저 눈이 갔습니다. 유상증자는 말 그대로 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입니다. 주식 수가 늘어나면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에 통상 악재로 분류됩니다. 그런데 이번 상장 방식은 일반적인 국내 유상증자와 다릅니다. ADR(American Depositary Receipt) 방식입니다. ADR이란 외국 기업이..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이 7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그동안 갈고닦아온 기술이 빛을 발하는 감격스러운 순간입니다. 그가 들고 온 네 가지 선물, AI 산업의 거대한 공급망 속에서 한국이 얼마나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지가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젠슨 황의 선물, HBM젠슨 황은 방한 기간 내내 한 단어를 반복했습니다. "나는 HBM을 사랑한다." 세계 1위 기업의 수장이 길거리에서 메모리 제품명을 외치는 광경은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의미를 이해하고 나면 오히려 당연한 고백처럼 들립니다. 젠슨 황이 이번 방한에서 공개한 첫 번째 선물은 베라 루빈입니다. 엔비디아가 올해 하반기 출시할 차세대 AI 두뇌 칩으로, 현재 전 세계 데이터 센터에 깔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