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퍼머스(Pūrmus)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아무 감흥이 없었습니다. 호주 어딘가에서 데이터 센터를 짓는다는 생소한 회사. 그런데 이 기업이 호주 증시 사상 두 번째로 큰 IPO를 준비했다가 단 48시간 만에 상장을 철회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 제가 AI 인프라 투자 흐름을 너무 낙관적으로만 보고 있었다는 걸 인정해야 했습니다. 퍼머스 한 곳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AI 투자 시장 전체가 변곡점을 맞이했다는 신호였거든요. AI 버블의 민낯 — 퍼머스는 어떤 회사였나퍼머스는 2019년 비트코인 채굴 회사로 출발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이 시들해지자 2024년 말에 AI 데이터 센터 사업자로 업종을 갈아탔는데, 이 경로 자체는 미국의 코어위브(CoreWeave)도 밟은 길이라 업계에선 ..
2024년 1분기 아마존 순이익 303억 달러, 전년 대비 77% 증가. 숫자만 보면 압도적입니다. 그런데 그 이익의 절반 이상이 물건을 팔거나 서비스를 제공해서 생긴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처음 이 구조를 살펴보다가 손을 멈췄습니다. 합법인데 이게 가능하다고? 회계 마술 — 장부에 숫자 하나 아마존 1분기 세전 이익에서 168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5조 원이 앤트로픽 지분 재평가에서 나왔습니다. 여기서 평가이익(unrealized gain)이란 실제로 자산을 팔아서 손에 쥔 돈이 아니라, 보유 중인 자산의 시장 가치가 올랐을 때 그 오른 만큼을 장부에 이익으로 기재하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팔지도 않은 주식이 비싸졌다고 수익란에 숫자를 쓰는 것입니다.미국 회계 기준(GAAP)이 허용하는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