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퍼머스(Pūrmus)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아무 감흥이 없었습니다. 호주 어딘가에서 데이터 센터를 짓는다는 생소한 회사. 그런데 이 기업이 호주 증시 사상 두 번째로 큰 IPO를 준비했다가 단 48시간 만에 상장을 철회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 제가 AI 인프라 투자 흐름을 너무 낙관적으로만 보고 있었다는 걸 인정해야 했습니다. 퍼머스 한 곳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AI 투자 시장 전체가 변곡점을 맞이했다는 신호였거든요. AI 버블의 민낯 — 퍼머스는 어떤 회사였나퍼머스는 2019년 비트코인 채굴 회사로 출발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이 시들해지자 2024년 말에 AI 데이터 센터 사업자로 업종을 갈아탔는데, 이 경로 자체는 미국의 코어위브(CoreWeave)도 밟은 길이라 업계에선 ..
솔직히 저는 한동안 AI 반도체 랠리가 코인 시장에 가장 큰 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유동성을 싹 빨아들이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최근 들어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AI 버블이 살아 있어야 코인도 기회가 생긴다는 걸 닷컴버블 사례를 다시 들여다보면서 체감했거든요. 코스피가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다는 소식이 파이낸셜 타임스 같은 곳에서도 나오는 지금, 이게 코인 투자자에게 위기인지 기회인지 한번 따져봤습니다. 닷컴버블이 보여준 것코스피가 6월 고점 대비 20% 넘게 빠지면서 기술적 약세장(Technical Bear Market) 진입 판정을 받았습니다. 기술적 약세장이란 고점 대비 낙폭이 20%를 초과할 때 월가에서 관행적으로 사용하는 표현으로, 법적 기준은 아니지만 1970년대 이후 증권가에서 단순 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