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이더리움의 스테이킹 물량은 전체 유통량의 약 3분의 1 수준으로 묶여 있습니다. 이 사실을 숫자로 확인했을 때 솔직히 좀 멍했습니다. 공급이 이 정도로 잠겨 있는데 현재 가격이 말이 되는 것인지, 아니면 시장이 무엇인가를 놓치고 있는 것인지 — 두 가지 중 하나라는 생각이 자꾸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이더리움이 저평가된 구조적 이유이더리움 가격이 지지부진한 이유를 두고 말이 많습니다. 비탈릭이 욕을 먹으면서까지 밀어붙인 덩쿤(Dencun) 업데이트, 수수료 인하 이후 소각량 감소 — 이 모든 게 악재처럼 보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직접 이더리움 관련 커뮤니티를 들여다보며 느낀 것도 그 혼란이었습니다. 뭔가 계속 바뀌는데 왜 바뀌는지 맥락을 모르니까, 변화 자체가 불안으로 읽히는 거죠.그런데 시각을 ..
로켓을 한 번 쓰고 버리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2026년 7월 10일, 중국이 창정-10B 로켓의 1단 부스터를 해상 그물로 낚아채는 데 성공하면서 그 생각이 확실하게 바뀌었습니다. 미국이 10년 가까이 사실상 혼자 가지고 있던 재사용 발사체 기술을 중국이 처음으로 따라잡은 순간이었습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두 가지 질문이 생겼습니다. 중국의 로켓 기술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 그리고 한국은 지금 어디쯤에 있는지. 창정-10B 로켓 회수, 다리 대신 그물 처음 회수 장면을 확인했을 때 가장 눈에 들어온 건 착륙 방식이었습니다. 팰컨9처럼 다리를 펼치고 스스로 서는 게 아니라, 금속 고리 네 개가 바지선에 설치된 강철 그물에 걸리는 방식이었습니다. 솔직..
솔직히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저는 "설마?" 싶었습니다. 환경 문제를 입에 달고 살던 유럽이 중국산 에어컨을 웃돈까지 얹어 사들이고 있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더 황당한 건 그 시장을 싹쓸다시피 한 중국이 정작 손에 쥐는 돈은 커피 두어 잔 값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챙긴다는 말이 이렇게 딱 맞아떨어지는 사례가 또 있을까 싶었어요. 삼성과 LG가 값싼 싸움터를 기꺼이 내준 이유, 지금부터 그 돈의 흐름을 짚어보겠습니다. 유럽 에어컨 대란, 중국 가성비의 함정 제가 직접 유럽 여행 중에 겪은 일인데요, 파리 숙소 주인이 "우리 집엔 에어컨이 없다"고 너무나 당연하게 말하는 걸 들었을 때 정말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한국에서는 98% 가정에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는데, 유럽 ..
SK하이닉스 ADR이 공모가 대비 13% 급등하며 주당 168달러에 첫날을 마감했습니다. 솔직히 이 숫자를 보고 잠깐 멈췄습니다. 펀더멘털이 하루아침에 바뀐 것도 아닌데, 시장은 왜 이렇게 반응했을까 — 그 질문에서 이 글이 시작됩니다. SK하이닉스 미국 상장 이번 SK하이닉스의 미국 ADR 상장이 화제가 된 건 단순히 주가가 올라서가 아닙니다. ADR(American Depositary Receipt)이란 외국 기업의 주식을 미국 증시에서 달러로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증서입니다. 쉽게 말해 한국 거래소에 가지 않아도 미국 계좌 하나로 SK하이닉스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겁니다.제가 직접 미국 주식 계좌로 한국 종목을 사보려 했을 때, 이게 얼마나 불편한 일인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OTC 시장..
2022년, 우크라이나군의 작전이 갑자기 멈췄습니다. 적의 공격 때문이 아니라, 일론 머스크가 스타링크 연결을 차단했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을 처음 접했을 때 저는 솔직히 등골이 오싹 했습니다. 전쟁의 스위치가 국가 손에 있지 않다는 것을 실시간으로 목격한 순간이었으니까요. 미국 대 중국 패권 경쟁이라는 큰 그림 뒤에서, 진짜 권력은 이미 다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21세기 패권, 테크노폴라 — 새로운 극이 생겼다미국 정치학자 이안 브레머는 2021년 '테크노폴라(Technopolar)'라는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여기서 테크노폴라란, 냉전 시대의 양극(미·소) 체제나 90년대의 단극(미국 중심) 체제와는 달리, 거대 기술 기업들이 국가와 나란히 독자적인 권력의 축(pole)을 형성하는..
엔비디아가 이겨도 벌고, 빅테크가 엔비디아를 밀어내도 버는 회사가 있습니다. 브로드컴입니다. 저는 AI 반도체 관련 종목을 공부하면서 이 회사를 처음 제대로 들여다봤는데, 솔직히 이것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전쟁터에서 총을 파는 상인이 왕보다 더 안전한 자리에 있다는 것을, 숫자로 확인하고 나서야 실감했습니다. 브로드컴의 혹 탄 브로드컴이 AI 반도체 시장에서 이 자리를 차지하게 된 건 사실 10년 전 한 사람의 판단에서 시작됐습니다. 혹 탄(Hock Tan) CEO입니다. 말레이시아 출신으로 장학금 하나 들고 미국에 건너온 그가 지금은 시가총액 수천 조 원짜리 회사를 이끌고 있습니다.혹 탄의 경영 방식은 독특합니다. 직접 기술을 발명하는 것보다 잘 만들어진 회사를 인수한 뒤 군살을 걷어내고 현금을 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