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버뮤다나 케이맨 제도가 그냥 "부자들이 세금 회피하는 섬나라" 정도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조세피난처들의 역사를 살펴보니, 이게 단순한 절세 이야기가 아니라 달러 패권과 영국의 금융 전략, 그리고 테더·서클 같은 스테이블코인 업체들의 본사 위치까지 한 줄로 연결된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12세기 십자군 원정에서 시작해 2026년 가상자산 시장까지 이어지는 이 흐름에 놀랐습니다. 신탁제도의 기원과 조세피난처의 구조버뮤다,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BVI), 케이맨 제도, 세인트키츠. 이 지명들을 나열해 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전부 영국령이라는 점입니다. 제가 이 사실을 처음 인식했을 때, 그냥 우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우연이 아니었습니다.이 지역들이 조세피난처로 기능할 수 ..
한국 거래소가 오후 3시 30분에 문을 닫은 뒤에도,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는 달러로 24시간 거래되고 있습니다. 저는 처음 이 얘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주식 한 주도 없이 주가를 거래한다고? 도박이랑 뭐가 다른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알아볼수록, 이건 그냥 새로운 투자 상품의 등장이 아니라 가격 결정권이 어디에 있느냐를 두고 벌어지는 싸움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예측시장, 도박인가 금융인가솔직히 처음엔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을 그냥 경마장 버전의 온라인 도박으로 봤습니다. 누가 당선될지, 어느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지 돈을 거는 구조가 딱 그렇게 보였거든요. 여기서 예측시장이란 어떤 사건의 결과에 예스(Yes) 또는 노(No)로 베팅하는 이진(Binary) 방..
미국 국가 부채의 이자 비용이 국방비를 넘어섰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미국도 결국 한계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전혀 다른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미국 부채와 신용 한도미국의 국가 부채가 40조 달러를 넘어섰고, 연간 이자 비용은 1조 달러를 초과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이자 비용이 국방비를 넘어섰다는 사실입니다. 비유하자면 항공모함을 줄여서 이자를 갚아야 되는데 그러면 더 이상 패권국의 역할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사실상 미국의 신용 대출 한도는 이 시점에 끝났다고 봐야 합니다. 그렇다면 미국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였습니다. 높은 금리를 받아들이고 계속 신용 대출을 받거나, 아니면 보유 자산을 담보로 내세워 담보 대출 방식으로 전환하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