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아부다비를 그냥 오일머니 많은 곳으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나라가 2016년부터 규제 샌드박스를 깔고, 2018년에 이미 가상자산 프레임워크를 세계 최초 수준으로 만들었다는 걸 뒤늦게 알았을 때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석유로 번 돈을 비트코인 채굴에 넣고, 법 체계까지 뜯어고쳐서 글로벌 금융을 빨아들이고 있는 아부다비의 설계가 생각보다 훨씬 치밀했습니다. 영미법 섬, 아부다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일곱 개 토후국의 연합체입니다. 그중 대부분은 유럽의 대륙법 체계를 따르는데, 유독 아부다비만 영미법(Common Law)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이 사실을 접했을 때 "왜 굳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대륙법과 영미법의 핵심 차이는 딱 한 문장으로 정리됩니다. 대륙법은 "..
비자카드, 마스터카드, 코인베이스 등 140개 기업이 손잡은 스테이블코인 OpenUSD가 가장 먼저 선택한 블록체인은 이더리움이었습니다.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저는 그다지 놀랍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역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코인 시장은 펀더멘탈 사상 최고, 가격은 제자리라는 이상한 국면에 놓여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지, 그리고 이 구도에서 이더리움과 XRP는 각각 어떤 위치에 있는지 정리해봤습니다. 이더리움이 선택받는 이유글래스노드(Glassnode)가 지적했듯이,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유가 상승은 위험자산 시장에 강한 역풍입니다. 여기서 국채 금리란 미국 정부가 돈을 빌릴 때 지불하는 이자율로, 이 수치가 올라가면 안전자산 쪽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
솔직히 저는 한동안 AI 반도체 랠리가 코인 시장에 가장 큰 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유동성을 싹 빨아들이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최근 들어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AI 버블이 살아 있어야 코인도 기회가 생긴다는 걸 닷컴버블 사례를 다시 들여다보면서 체감했거든요. 코스피가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다는 소식이 파이낸셜 타임스 같은 곳에서도 나오는 지금, 이게 코인 투자자에게 위기인지 기회인지 한번 따져봤습니다. 닷컴버블이 보여준 것코스피가 6월 고점 대비 20% 넘게 빠지면서 기술적 약세장(Technical Bear Market) 진입 판정을 받았습니다. 기술적 약세장이란 고점 대비 낙폭이 20%를 초과할 때 월가에서 관행적으로 사용하는 표현으로, 법적 기준은 아니지만 1970년대 이후 증권가에서 단순 조정..
처음 이 뉴스 세 개를 따로 봤을 때는 그냥 각자 뜨는 이슈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나란히 놓고 보니 하나의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뉴햄프셔 담보채권, 트럼프의 침묵 해제, 뱅가드의 채용 공고. 이 세 가지가 결국 같은 지점으로 모인다는 걸 정리하면서 제 시각도 꽤 달라졌습니다. 비트코인 담보채권과 401k 뉴햄프셔주에서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담보로 한 지방채 승인이 임박했습니다. 비트코인 채굴 회사 클린스파크가 자사 보유 비트코인을 담보로 제공하고, 주정부가 그 자산을 기반으로 채권을 발행해 투자자에게 파는 구조입니다.여기서 지방채(municipal bond)란 주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공공사업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국가보다 한 단계 아래 공공기관이 찍어..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이 2021년 대비 39% 올랐다는 뉴스를 보고 잠깐 멍했습니다. 매년 6% 넘게 오른 셈인데, 그동안 월급은 그만큼 올랐던가 싶어서요. 지금 세계 자본 시장은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거대한 리셋 국면에 진입했고, 한국·일본·중국의 알짜 자산가들은 이미 조용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부자들의 머니무브를 분석하면, 우리가 지금 뭘 해야 하는지 답이 보입니다. 거대리셋: 저물가 시대의 종말과 구조적 고물가의 시작솔직히 저도 처음엔 "설마 그렇게 크게 바뀌겠어?" 싶었습니다. 그런데 장을 볼 때마다, 카페 영수증을 볼 때마다 숫자가 말해주더군요.지난 수십 년간 우리가 누려온 저인플레이션 시대는 하나의 구조 위에 서 있었습니다. 중국이 싸게 만들고, 러시아가 에너지를 싸게 공급하고,..
저는 비트코인 금지와 허용이 단순히 각국의 암호화폐 정책 차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전세계 채굴기의 90%가 중국산이라는 사실 알고있었나요? 이것은 통화 패권의 정면 충돌이고 그 가운데 채굴기가 있었습니다. 미국이 2천조 원을 들여서라도 채굴기를 바꾸려는 이유가 여기 있었습니다.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불가능한 삼위일체 경제학에 '불가능한 삼위일체(Mundell-Fleming Trilemma)'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여기서 불가능한 삼위일체란 어떤 국가도 통화정책의 독립성, 환율의 안정성, 자본 이동의 자율성, 이 세 가지를 동시에 달성할 수 없다는 이론입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먼델과 경제학자 마커스 플레밍이 발전시킨 이 모델은, 각국이 어떤 두 가지를 택하느냐에 따라 경제 전략의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