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과세 이야기입니다. 저는 처음에는 또 미뤄지면 좋겠다는 단순한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이 내놓은 논리를 들여다보니, 단순 유예가 아니라 순서의 문제였습니다. 기본법도 없이 세금부터 걷겠다는 건 운동장을 만들기 전에 입장료를 받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지금 상황이 왜 그렇게 흘러가는지, 정리해 봤습니다. 과세유예, 디지털자산 기본법여당 의원이 "과세를 미루자"고 먼저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의외였습니다. 그런데 설명을 들을수록 납득이 됐습니다. 핵심은 이겁니다. 지금 대한민국에는 디지털 자산 산업 전체를 규율하는 기본법이 없습니다. 현재 존재하는 건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과 특금법(특정금융정보법) 수준에 그칩니다. 이용자 보호와 자금세탁 방지에 초점을 맞춘 법들이지, 산업..
비트코인이 오르고 있으면 지금 들어가야 할까요? 저도 같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런데 공부할수록 지금 이 상승이 단순한 신호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정책, 클래리티 법안의 갈등 구조, 그리고 연말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가능성까지 — 이 세 가지가 맞물리는 지점이 바로 지금입니다. 스테이블코인, 클래리티 법안의 딜레마비트코인이 요즘 다시 반등하는 걸 보고 "드디어 추세 전환인가?" 하고 기대했던 분들이 있을 겁니다. 저도 솔직히 처음엔 그렇게 봤습니다. 그런데 좀 더 파고들수록 이게 추세 전환이 아니라 '포지셔닝의 공백'을 채우는 흐름에 가깝다는 판단이 서기 시작했습니다.지금 글로벌 자금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뉘고 있습니다. 전통 서구권 투자자들은 달러 자산을 고수하고, 중국을 ..
두바이가 아랍에미리트의 수도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수도는 아부다비고, 두바이는 그 연합국의 제2 도시였습니다. 더 살펴보니 이 나라는 단순한 오일머니 부자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진주에서 석유로, 석유에서 금융으로, 그리고 지금은 디지털 자산으로 — 아랍에미리트(UAE)가 살아남은 방식은 생각보다 훨씬 치열했습니다. 역사: UAE가 버텨온 방식아랍에미리트(UAE, United Arab Emirates)는 일곱 개의 소왕국이 뭉친 연합국가입니다. 1971년 12월 2일 건국됐으니 역사가 채 60년도 안 됩니다. 그전에는 영국의 보호령이었고, 그보다 앞서는 아부다비와 두바이 일대에서 진주가 유명했었습니다. 아부다비에서 진주를 채취하고, 두바이 항에서 유럽과 아랍 상인들에게 팔던 것이 이 지역의..
처음 들었을 때 이게 말이 되나 싶었습니다. 월급을 받자마자 전액을 코인으로 바꾼다는 얘기였으니까요. 그런데 알고 보니 이건 투기가 아니라 생존이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페소화를 그냥 들고 있으면 자산이 녹아내리는 구조라, 스테이블코인이 사실상 보통예금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메시의 나라, 탱고의 나라로만 알고 있었던 제 인식이 완전히 바뀐 계기였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게 된 사정일반적으로 코인을 쓴다고 하면 투자나 투기 목적을 먼저 떠올리는데, 아르헨티나는 전혀 다른 맥락입니다. 제가 이 나라의 페소 환율 추이를 찾아봤을 때 숫자가 너무 커서 처음엔 단위 착오인 줄 알았습니다. 2018년에 달러당 20페소이던 환율이 2026년 현재 1,400페소를 넘어섰습니다. 6년 사이에 70배 이상 폭락한 ..
미국 30년물 장기채 금리가 5%를 돌파했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살펴볼수록 이게 단순한 금리 지표가 아니라 미국 재정 전체가 버티느냐 무너지느냐의 문제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해법이 스테이블코인과 연결된다는 부분에서 저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장기채 금리 5% 미국 30년물 장기채 금리가 5%를 넘겼다는 게 왜 이렇게 화제가 됐을까요. 일반적으로는 "금리 오르면 채권값 내려가는 거 아니야?" 정도로 가볍게 봤었는데, 직접 수치를 살펴보고 나서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먼저 30년물 국채 금리는 모기지 금리, 즉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직결됩니다. 이 금리가 오르면 일반 가계의 대출 이자 부담이 바로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는 지표이기도 해서,..
주변에 "나이지리아 하면 뭐가 떠올라?" 하고 물어봤더니 "월드컵 때 가끔 보는 나라?" 하고 끝이었습니다. 저도 솔직히 그 정도 수준이었는데, 파고들수록 이 나라가 예사롭지 않다는 걸 느꼈습니다. 인구 2억 3천만 명에 아프리카 GDP 1위권을 다투면서, 동시에 국민 절반이 빈곤층인 나라. 그리고 지금은 테더(USDT)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이 GDP의 3분의 1에 달하는, 어쩌면 화폐의 미래를 가장 먼저 실험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슈퍼이글스에서 아프리카 거인으로나이지리아를 처음 제대로 찾아보게 된 계기는 순전히 축구였습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아르헨티나를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는 사실, 그것도 비유럽·비남미 국가 최초라는 기록이 생각보다 훨씬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슈퍼이글스(Super E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