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번 상승은 저도 예상 밖이었습니다. 9월, 10월은 횡보할 거라고 반쯤 체념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며칠 사이에 시장이 확 바뀌었거든요. 찾아보니 크게 세 가지 구조적인 이유가 맞물려 있었는데, 규제 완화 신호, 베센트 재무장관의 장기채 바이백, 그리고 채굴자들의 AI 전환이 그것입니다. 각각 따로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아도, 하나로 보는 순간 그림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규제완화: 법보다 먼저 움직인 행정부일반적으로 크립토 시장은 클래리티 법안 같은 입법 통과를 기다려야 본격적으로 움직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제 생각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실제로 벌어진 일을 보면서 그 전제가 꼭 맞지는 않는다는 걸 느꼈습니다.트럼프 행정부는 입법을 기다리지 않고 먼저 움직였습니다. 무기한 선물 거래 허용..
한국 거래소가 오후 3시 30분에 문을 닫은 뒤에도,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는 달러로 24시간 거래되고 있습니다. 저는 처음 이 얘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주식 한 주도 없이 주가를 거래한다고? 도박이랑 뭐가 다른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알아볼수록, 이건 그냥 새로운 투자 상품의 등장이 아니라 가격 결정권이 어디에 있느냐를 두고 벌어지는 싸움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예측시장, 도박인가 금융인가솔직히 처음엔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을 그냥 경마장 버전의 온라인 도박으로 봤습니다. 누가 당선될지, 어느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지 돈을 거는 구조가 딱 그렇게 보였거든요. 여기서 예측시장이란 어떤 사건의 결과에 예스(Yes) 또는 노(No)로 베팅하는 이진(Binary) 방..
이더리움 가격이 고점 대비 67% 하락하면서 온체인 금융 자체에 의문이 들고 있습니다. 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러나 이더리움 가격 약세가 온체인 금융의 소멸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지금 시장에서는 온체인 금융의 역할 자체가 근본적으로 재정의되고 있습니다. 온체인 금융 재정의, 이더리움이더리움에 대한 기존의 투자 내러티브는 매우 단순하고 설득력 있는 구조였습니다. RWA, 스테이블코인, 디파이 같은 온체인 금융이 모두 이더리움 위에서 돌아가고, 온체인 활동이 늘어날수록 수수료가 쌓이고 스테이킹 수익이 생기며 결국 이더리움의 가치가 자연스럽게 축적된다는 논리였습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가 이더리움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던 배경도 바로 이 구조에 기반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이 커지고 RWA이 커지고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