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성인 인구의 76%가 현재 픽스(Pix)라는 국가 즉시결제 시스템을 쓰고 있습니다. 브라질이라고 하면 막연하게 현금을 많이 쓸 것 같았는데, 실상은 전혀 달랐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변화가 미국의 금융 패권을 직접적으로 흔들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픽스 : 중앙은행의 즉시결제 일반적으로 이런 결제 인프라는 민간 기업이 만든다고 알고 있지만, 픽스(Pix)는 브라질 중앙은행(BCB, Banco Central do Brasil)이 직접 설계하고 2020년에 출범시킨 공공 시스템입니다. 여기서 즉시결제 시스템이란, 송금 요청이 들어가는 순간 수신자 계좌에 실시간으로 돈이 들어오는 구조를 말합니다. 365일 24시간, 수수료는 개인 간 거래에서 사실상 무료에 가깝습니다.출범 전 브라질의 모습은 꽤 ..
지난주 금요일 상하이에서 열린 'WAIC 2026', 단순히 '세계 인공지능 대회'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살펴보니 많이 달랐습니다. 시진핑이 직접 개막식 연단에 섰고, 상하이에서는 29개국이 서명한 국제기구가 하루 만에 탄생했으며, 그 무대에서 한국이 먼저 그리고 있던 그림을 중국이 먼저 실행해 버린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WAIC 2026은 세계 인공지능 대회가 아니라, AI 외교전쟁의 현장이었습니다. WAIC 2026: AI 외교의 시작세계 인공지능 대회(WAIC)는 2018년부터 중국 정부와 상하이시가 공동 개최해 온 국가급 AI 행사입니다. 올해로 9회를 맞이했는데, 이전까지는 리창 총리가 대리 참석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시진핑 주석이 직접 개막식 연단에 섰습니다. 이 뉴스를 봤..
SK하이닉스가 6월 고점 대비 35% 넘게 빠졌고, 2배 레버리지 상품을 들고 있던 투자자라면 손실률이 60%에 달합니다. 이번 하락장을 지켜보면서 "이게 대체 왜 이렇게까지 됐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실적 때문이었다면 이 정도 낙폭은 설명이 안 됩니다. 그 뒤에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폭락의 진짜 원인: 반대매매 이번 하락은 반도체 실적과는 상관없는 하락이었습니다.핵심은 반대매매(강제청산)였습니다. 반대매매란 투자자가 증거금을 맞추지 못했을 때 증권사나 대출기관이 강제로 보유 주식을 매도하는 것을 말합니다. 장이 열리기 전 프리마켓부터 대량 매도가 쏟아졌고, 오전 10시·낮 12시·오후 2시마다 지수가 출렁였는데, 이는 각각 CFD(차액결제거래), 스탁론, 신용거래의 반대매매 시간..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7월 17일 새벽,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가 2조8000억 개의 매개변수를 갖춘 초대형 모델 '키미 K3'를 공개했고, 그날 나스닥은 즉각 조정을 받았습니다. 딥시크 쇼크 때 느꼈던 그 감각이 다시 왔습니다. "또 중국이네" 하고 넘기기엔 이번엔 숫자 자체가 달랐습니다. 문샷AI가 뭔데 나스닥이 흔들렸나제가 처음 문샷AI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는 솔직히 "또 나오네"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직접 자료를 찾아보다 보니 이 회사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문샷AI는 2023년 3월에 설립된 중국 AI 스타트업입니다. 중국 AI 업계에서 '6대 AI 호랑이'로 불리는 주요 기업 중 하나로, 알리바바·텐센트·메이투안 같은 중국 빅테크로부터 수조 원대 투자를..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 평가에서 AI 부문이 무려 90%를 차지한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 너무 놀라웠습니다. 로켓 회사인 줄 알았던 스페이스X가 사실상 AI 회사였다는 얘기니까요. 그리고 그 맥락 위에서 일론 머스크가 꺼내 든 물건, 'AI 엣지 노드'를 보고 나서야 퍼즐 조각이 맞춰지기 시작했습니다. AI 엣지 노드의 진짜 정체아직 이 기기는 시장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미리 살펴봐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이 기기를 '스마트폰'이라고 부르지 않았습니다. AI 엣지 노드(AI Edge Node)라고 했는데, 여기서 엣지 노드란 클라우드 서버에 의존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 연산을 처리하는 단말 장치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인터넷 연결 없이도 AI가 기기 안에서 직접 돌아가는 구..
2024년 1분기 아마존 순이익 303억 달러, 전년 대비 77% 증가. 숫자만 보면 압도적입니다. 그런데 그 이익의 절반 이상이 물건을 팔거나 서비스를 제공해서 생긴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처음 이 구조를 살펴보다가 손을 멈췄습니다. 합법인데 이게 가능하다고? 회계 마술 — 장부에 숫자 하나 아마존 1분기 세전 이익에서 168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5조 원이 앤트로픽 지분 재평가에서 나왔습니다. 여기서 평가이익(unrealized gain)이란 실제로 자산을 팔아서 손에 쥔 돈이 아니라, 보유 중인 자산의 시장 가치가 올랐을 때 그 오른 만큼을 장부에 이익으로 기재하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팔지도 않은 주식이 비싸졌다고 수익란에 숫자를 쓰는 것입니다.미국 회계 기준(GAAP)이 허용하는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