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한국에서 하나의 회사를 통째로 샀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삼성전자, 현대차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대구 외곽 산자락의 공장 이름을 듣고 한참을 멍하니 있었습니다. 그 낯선 이름의 뿌리를 살펴보니, 우리가 얼마나 대단한 것을 갖고 있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무심하게 잊고 살았는지가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워런 버핏이 대구 산골 공장에 ? 처음 이 이야기를 접했을 때 의문이 들었습니다. 코카콜라, 질레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를 투자하는 사람이 왜 대구 산골까지 두 번이나 전용기를 타고왔을까. 그 공장 이름이 대구텍입니다. 여기서 만드는 물건은 초경합금 절삭공구입니다. 초경합금(超硬合金)이란 텅스텐 카바이드를 주원료로 소결(燒結)해 만든, 열에 강하고 극도로 단단한 금속 소재입니다. 쉽게 말해 세상에..
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던 시기, 저도 솔직히 뒤늦게 금 ETF를 들여다보다가 '이미 늦었나?' 싶어 망설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개인 투자자들 열기가 식어가는 지금, 오히려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은 금을 더 사들이고 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해외에 맡겨뒀던 금까지 자국으로 불러들이고 있죠. 이게 단순한 자산 배분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을 때, 제 시각이 꽤 달라졌습니다. 세계 금 보유량, 그 숫자가 말해주는 것금 뉴스를 찾아보다가 문득 궁금해진 게 있었습니다. 도대체 금을 가장 많이 가진 나라가 어딜까 싶었거든요. 찾아보니 예상대로 미국이었는데, 그 규모가 정말 압도적이었습니다. 미국의 금 보유량은 8,100톤에 달합니다. 2위인 독일이 3,300톤이니, 거의 두 배 반 차이입니다. 이탈..
5만 원권은 계속 찍고있는데 왜 시중에는 보이지 않는걸까요. 한국은행이 발행한 5만 원권 상당수가 은행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 꽤 놀라운 일입니다. 달러·유로·스위스 프랑까지 고액권이 사라지는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동일합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파고들수록, 원화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이유도 함께 보였습니다. 고액권은 왜 찍을수록 사라지는가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행한 달러 중 100달러짜리 고액권이 전체 유통량의 약 80%를 차지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출처: 미국 연방준비제도). 그런데 실제 미국인 지갑 속 평균 현금 보유액은 75달러 수준이고, 100달러짜리 한 장도 안 들고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는 처음엔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유럽도 마찬가지였습니다. 50..
비자카드, 마스터카드, 코인베이스 등 140개 기업이 손잡은 스테이블코인 OpenUSD가 가장 먼저 선택한 블록체인은 이더리움이었습니다.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저는 그다지 놀랍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역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코인 시장은 펀더멘탈 사상 최고, 가격은 제자리라는 이상한 국면에 놓여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지, 그리고 이 구도에서 이더리움과 XRP는 각각 어떤 위치에 있는지 정리해봤습니다. 이더리움이 선택받는 이유글래스노드(Glassnode)가 지적했듯이,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유가 상승은 위험자산 시장에 강한 역풍입니다. 여기서 국채 금리란 미국 정부가 돈을 빌릴 때 지불하는 이자율로, 이 수치가 올라가면 안전자산 쪽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
솔직히 저는 아마존을 그냥 쇼핑몰 회사로만 봤던 때가 있었습니다. AWS가 얼마나 큰지, 자율주행 자회사까지 갖고 있다는 걸 제대로 들여다본 건 사실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하루, 아마존은 로보택시 미국 최초 면허 취득과 분기 실적 발표를 동시에 해냈습니다. 연준 금리 동결에 다우가 1,100포인트 빠졌다 하루 만에 반등하는 장세 한복판에서, 이 회사만큼은 꽤 단단한 하루를 보낸 것 같습니다. 죽스 면허, 왜 이게 처음인가제가 죽스(Zoox)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아마존이 택시도 해?' 싶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 회사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으로부터 유료 로보택시 영업 승인을 받으면서 제 인식이 좀 달라졌습니다.여기서 NHTSA란 미국 연방 교통부 산하 기관으로, ..
구글 I/O 2026 현장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발표 하나하나보다 전체 흐름을 보면서, 구글이 지금 얼마나 절박하게 변화하려 하는지가 느껴졌거든요. 검색 엔진의 시대가 끝나고 'Ask 엔진'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걸, 마운틴뷰 현장에서 체감했습니다. 구글 본사 한복판의 공룡 구글 본사 캠퍼스 투어를 하던 날, 뜬금없이 거대한 티라노사우루스 화석 복제품과 마주쳤습니다. 이름이 '스탠(Stan)'이라는 이 친구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완전한 티라노 화석의 레플리카입니다. 처음엔 그냥 인테리어인가 싶었는데, 직원에게 이유를 들은 순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한때 지구 최강의 포식자였던 티라노사우루스도 환경이 바뀌자 멸종했습니다. 구글은 그 사실을 매일 직원들에게 상기시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