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이 뛰어나면 시장을 이긴다고 생각하셨습니까? 저도 한때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소니와 파나소닉이 인도에서 처참하게 무너지는 걸 보고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전 세계가 "15억 인구의 무덤"이라 포기한 인도 시장에서 LG전자는 어떻게 왕좌에 올랐는지, 그 핵심을 직접 파고들어 봤습니다. 인도에서 일본 가전 실패 솔직히 처음에 이 이야기를 접했을 때 반신반의했습니다. 소니, 파나소닉이 인도에서 망했다고? 1980~90년대에 "메이드 인 재팬(Made in Japan)"은 그 자체로 품질 보증서였습니다. 전자제품 매장에 가면 일본 브랜드가 진열대를 가득 채웠고, 워크맨 하나로 전 세계 음악 소비 방식을 뒤바꾼 나라가 일본이었습니다. 그런데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상황이 역전됩니다.제가 당..
반도체 주가가 고공행진하던 작년 이맘때, 저는 뒤늦게 올라탔다가 지금도 속이 쓰립니다. 사놓고 오르면 더 사고 싶고, 떨어지면 손이 굳어서 못 팝니다. 그러다 박소연님이 쓴 『독하게 돈 공부』 내용을 접했는데, 이게 단순한 재테크 책이 아니었습니다. 수학자들이 카지노를 털러 간 이야기에서 시작해서, 결국 제가 왜 항상 돈을 잃는지까지 설명이 됐습니다. 천재들과 켈리 공식클로드 섀넌이라는 이름, 처음엔 저도 AI 챗봇 이름인 줄만 알았습니다. 실제로 앤스로픽이 자사 AI 서비스에 이 이름을 붙인 건, 정보 이론의 아버지인 클로드 섀넌(Claude Shannon)을 기리기 위해서입니다. 섀넌은 1937년 석사 논문에서 세상의 모든 정보를 0과 1, 즉 이진법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이론의 토대를 처음 세운 ..
싱가포르 법인, 중국 국적 창업자, 미국 기업의 인수 — 이 조합이 왜 문제가 되는지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AI 에이전트 스타트업 마누스(Manus)가 메타에 약 2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조 원에 팔리려다 중국 정부의 출국 금지 명령 한 방에 딜이 멈춰버린 사건입니다. 본사가 어디 있든, 국적이 중국이면 국가가 그 뇌를 잡아둘 수 있다는 논리가 2026년 글로벌 AI 시장의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마누스 사태, 싱가포르 법인도 소용없었다스타트업 창업을 공부하면서 "글로벌 투자를 받으려면 싱가포르에 법인을 세워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 규제가 덜하고, 중립적이고, 어느 나라 자본이든 열려 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마누스 팀도 그 공식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중국인..
네이버가 창사 25년 만에 처음으로 직접 물류센터를 확보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이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저도 '이게 진짜라고?' 하고 두 번 읽었습니다. 그동안 배송만큼은 절대 손대지 않겠다던 네이버가 쿠팡의 로켓배송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입니다. 국내 이커머스 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두 거인이 이제 배송이라는 마지막 전선에서 맞붙게 됐는데, 이 싸움이 어디까지 갈지 살펴봤습니다. 쿠팡 22%, 네이버 20% 국가통계포털 기준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쿠팡이 약 22.7%, 네이버가 약 20.7%입니다(출처: 공공데이터포털). 겨우 2%포인트 차이입니다. 그런데 이 두 회사가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걸어온 길은 완전히 달랐습니다.쿠팡은 무식할 정도로 한 방향만 보고 달렸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AI 관련 종목만 들여다보던 중에 우연히 일라이릴리(Eli Lilly) 소식을 접했는데, 버지니아주에 50억 달러짜리 공장 부지를 560억 원에 사들였다는 뉴스였습니다. 비만약 하나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긴 회사가 이제 다음 판을 벌이고 있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직접 이 회사의 파이프라인과 전략을 살펴보면서 느낀 것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알약 혁명과 버지니아 공장 일반적으로 비만약은 주사제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마운자로, 젭바운드,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까지 전부 매주 배에 직접 찌르는 방식이었으니까요. 그런데 2026년 4월, 일라이릴리가 경구용 비만치료제 파운다요(Faundaryo)를 FDA에서 승인받으면서 판이 바뀌었습니다. 성분명은 오르포글리프론(Orforgl..
솔직히 처음엔 저도 AI 투자라면 당연히 반도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GPU가 아무리 많아도 전기가 없으면 그 GPU는 그냥 고철 덩어리 아닌가? 지금 빅테크들이 AI 인프라에 연간 최소 5,000억 달러에서 7,000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데, 정작 가장 큰 장벽이 반도체가 아니라 전력이라는 이야기가 조용히 나오고 있습니다. 이 글은 그 흐름을 직접 살펴본 기록입니다. AI의 진짜 병목, 전기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세계 최강 빅테크들이 전기 때문에 발이 묶인다고? 그런데 실제 사례를 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일론 머스크의 xAI가 콜로서스라는 대형 데이터센터를 지었을 때, 전력 공급을 받으려면 최소 2년이 걸린다는 답변을 받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