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2030년까지 모든 시스템에 양자 내성 암호를 적용하라는 행정 명령을 내렸습니다. 연초에 반짝 뜨겁더니 슬그머니 사그라들었던 양자 컴퓨터 얘기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이유가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또 그 이야기야?" 싶었는데, 파고들수록 이번엔 분위기가 좀 다릅니다. 양자 컴퓨터가 갑자기 급해진 이유 — PQC와 패권 경쟁양자 컴퓨터가 왜 이렇게 갑자기 급해진 걸까요? 단순히 기술이 발전해서가 아닙니다. 핵심은 암호입니다.지금 우리가 쓰는 인터넷 암호 체계는 거의 대부분 소인수 분해 문제에 기반해 있습니다. 143이 몇 곱하기 몇이냐는 질문에 일반 컴퓨터는 수많은 조합을 돌려야 하지만, 양자 컴퓨터는 쇼어 알고리즘(Shor's Algorithm)을 이용해 거의 즉시 답을 냅니다. 쇼어 알고리..
단 4일 사이에 xAI, 오픈AI, 메타가 동시에 신모델을 쏟아냈습니다. 그중에서도 GPT-5.6은 클로드 페이블과 벤치마크 점수 1점 차이를 내면서 가격은 절반 이하로 내려왔습니다. 이 수치를 보니 "이제 AI 싸움이 똑똑함 경쟁에서 가격 경쟁으로 넘어갔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GPT-5.6 성능 비교: 2배 가격 차이오픈AI가 7월 9일 공개한 GPT-5.6은 모델 하나 안에 세 가지 티어로 나뉩니다. 최상위 솔(Sol), 중간급 테라(Terra), 가성비형 루나(Luna)인데, 각각 태양·지구·달을 뜻합니다. 오픈AI가 숫자 대신 이름을 붙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클로드가 오퍼스, 페이블, 미토스처럼 이름 체계를 쓴 것과 비슷한 방향인데, 향후 GPT-6가 나와도 GPT-6 솔, GP..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한 날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저는 그날 TV를 보면서 '이게 맞나?' 싶었는데, 생각해 보니 이것이 처음 있는 일도 아니었습니다. 주도주 사이클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지금 반도체가 어디쯤 와 있는지, 언제 매도해야 하는지 꽤 선명하게 보입니다. 희망에 차 있기보다 냉정하게 확인해 봐야 할 시점입니다. 코스피가 하루 8% 출렁이는 이유한국 증시가 하루 만에 8% 가까이 오르내렸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비트코인 얘기인 줄 알았습니다. 코스피 얘기였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황당하다기보다 '아, 이 구조면 당연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문제는 코스피라는 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엔진만 달려 있다는 데 있습니다. 이 두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코스피 전체의 50%..
미국이 이란 국경선 바로 옆에 99년짜리 토지 통제권을 확보했습니다. 2025년 8월, 트럼프 행정부가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간 영토 합의를 중재하면서 잔게주르 회랑(Zangezur Corridor) 관리권을 사실상 가져간 것입니다. 이 뉴스를 접했을 때 솔직히 "왜 하필 저 산골짜기까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지도를 펼쳐 놓고 직접 선을 그어 보니, 이게 단순한 지역 분쟁 중재가 아니라는 게 바로 보였습니다. 코카서스 알박기, 미들코리도어 이 이야기의 출발점은 우크라이나 전쟁입니다. 전쟁 이전까지 중국에서 유럽으로 물자를 실어 나르는 가장 빠른 육상 루트는 러시아를 통과하는 북부 경로였습니다. 그런데 2022년 이후 서방의 제재가 쌓이면서 이 길은 사실상 봉쇄됐습니다. 그 대안으로 ..
현재 이더리움의 스테이킹 물량은 전체 유통량의 약 3분의 1 수준으로 묶여 있습니다. 이 사실을 숫자로 확인했을 때 솔직히 좀 멍했습니다. 공급이 이 정도로 잠겨 있는데 현재 가격이 말이 되는 것인지, 아니면 시장이 무엇인가를 놓치고 있는 것인지 — 두 가지 중 하나라는 생각이 자꾸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이더리움이 저평가된 구조적 이유이더리움 가격이 지지부진한 이유를 두고 말이 많습니다. 비탈릭이 욕을 먹으면서까지 밀어붙인 덩쿤(Dencun) 업데이트, 수수료 인하 이후 소각량 감소 — 이 모든 게 악재처럼 보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직접 이더리움 관련 커뮤니티를 들여다보며 느낀 것도 그 혼란이었습니다. 뭔가 계속 바뀌는데 왜 바뀌는지 맥락을 모르니까, 변화 자체가 불안으로 읽히는 거죠.그런데 시각을 ..
로켓을 한 번 쓰고 버리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2026년 7월 10일, 중국이 창정-10B 로켓의 1단 부스터를 해상 그물로 낚아채는 데 성공하면서 그 생각이 확실하게 바뀌었습니다. 미국이 10년 가까이 사실상 혼자 가지고 있던 재사용 발사체 기술을 중국이 처음으로 따라잡은 순간이었습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두 가지 질문이 생겼습니다. 중국의 로켓 기술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 그리고 한국은 지금 어디쯤에 있는지. 창정-10B 로켓 회수, 다리 대신 그물 처음 회수 장면을 확인했을 때 가장 눈에 들어온 건 착륙 방식이었습니다. 팰컨9처럼 다리를 펼치고 스스로 서는 게 아니라, 금속 고리 네 개가 바지선에 설치된 강철 그물에 걸리는 방식이었습니다. 솔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