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거래소가 오후 3시 30분에 문을 닫은 뒤에도,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는 달러로 24시간 거래되고 있습니다. 저는 처음 이 얘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주식 한 주도 없이 주가를 거래한다고? 도박이랑 뭐가 다른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알아볼수록, 이건 그냥 새로운 투자 상품의 등장이 아니라 가격 결정권이 어디에 있느냐를 두고 벌어지는 싸움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예측시장, 도박인가 금융인가솔직히 처음엔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을 그냥 경마장 버전의 온라인 도박으로 봤습니다. 누가 당선될지, 어느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지 돈을 거는 구조가 딱 그렇게 보였거든요. 여기서 예측시장이란 어떤 사건의 결과에 예스(Yes) 또는 노(No)로 베팅하는 이진(Binary) 방..
얼마 전 애플 제품 가격이 20% 가까이 오른 소식을 접하고 솔직히 처음엔 그냥 환율 문제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알아보니 이건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니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 대란과 미중 패권 갈등이 뒤엉켜 만들어낸 '칩플레이션(Chipflation)' 현상이 우리 일상의 소비 가격표에 그대로 찍혀 나온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애플, 창신메모리(CXMT), 삼성전자가 동시에 걸려 있었습니다. 칩플레이션, 애플 가격인상지난달 애플은 맥, 아이패드, 홈기기, 비전프로를 포함한 전 제품의 가격을 일제히 올렸습니다. 저도 맥북 구매를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가격표를 보고 그냥 창을 닫았습니다. 20%면 체감상 정말 큽니다.이 가격 인상의 핵심 원인은 D램(DRAM) 공급 부족입니다. D램이란 ..
솔직히 이더리움 재단이 이렇게까지 저를 실망시킬 줄 몰랐습니다. 가격이 하락하는 동안 재단은 "이더리움은 공공재입니다"라는 말만 반복했고, 그 사이 핵심 인력은 줄줄이 빠져나갔습니다. 그런데 최근 열흘 사이, 갑자기 두 개의 신규 기관이 연달아 출범했습니다. 이더랩스(Ethlabs)와 이더리움 인스티튜셔널(Ethereum Institutional). 이게 진짜 변화의 신호인지, 아니면 간판만 바꿔 단 것인지 직접 파고들어 봤습니다. 이더리움 재단의 현재 상황이더리움 재단(Ethereum Foundation)이 어떤 상태인지 아시나요? 제가 관련 소식을 추적하면서 꽤 충격을 받았는데,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2025년 6월 23일, 재단은 전체 인력의 약 20%에 해당하는 약 50~60명을 감축하..
폭스바겐이 창사 90년 만에 최대 규모 구조조정을 추진 중입니다. 10만 명 감원에 독일 내 공장 4곳 폐쇄, 거기에 람보르기니와 두카티 매각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솔직히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독일 1위, 세계 2위 자동차 그룹이 이 지경이 됐다는 게 실감이 안 났거든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하나씩 짚어봤습니다. 폭스바겐, 대규모 감원뉴스 제목만 보면 "10만 명 감원"이 그냥 큰 숫자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대차 국내 법인 소속 직원이 약 7만 명이라는 걸 알고 나서, 저는 진짜 머릿속이 멍해졌습니다. 우리나라 최대 자동차 회사의 국내 전 직원보다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뜻이니까요.폭스바겐 그룹의 전 세계 직원은 약 ..
어제 뉴스에서 서클 주가가 17% 넘게 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잠깐 멈칫했습니다. 그리고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큰 손들이 몰려드는구나 싶었습니다. 비자, 마스터카드, 블랙록 등 149개 기업이 연합해 오픈USD(OUSD)를 출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장이 크게 출렁였습니다. 서클 주가 하락, OUSD 등장과거에도 이것과 비슷한 시도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면면이 좀 달랐습니다. 오픈USD는 독립운영법인 '오픈 스탠다드'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입니다. 여기서 스테이블코인이란 달러처럼 가격이 고정된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를 뜻합니다.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과 달리 1달러 = 1코인 구조를 유지하기 때문에 실제 결제와 송금에 적합합니다. 참여 기업 목록이 사실상 어벤져스..
이것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의 최대 투자자이면서 중국의 딥시크 모델을 기업용 서비스에 도입하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미국 기업이 아닌 중국 AI를 자사 클라우드에 넣겠다는 발표를 듣고, 처음에는 많이 놀랐습니다. 비용이라는 현실이 진영 논리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습니다. MS가 딥시크 선택, 비용구조저는 처음에는 이 뉴스가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이라고 봤습니다. 그런데 들여다볼수록 구조적인 문제가 맞닿아 있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년 6월 16일, 기업용 AI 비서 서비스인 코파일럿 코워크에 딥시크의 최신 모델 V4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동시에 요금제도 정액제에서 종량제로 전환한다고 했는데, 이 두 가지가 묶여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A..